김세영. 사진제공|KLPGA
김세영은 24일 경기도 양평군 더 스타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김세영은 지난해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과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특히 7월 이후 5개 대회에선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김세영은 “장타가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장타를 의식하다보니 힘이 들어가게 됐고, 그러면서 방향성이 흐트러지는 일이 많았다. 그 때문에 의식적으로 거리를 많이 보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올해 KLPGA 투어 대회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골프장에서 유독 자주 열려 장타자들을 괴롭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김세영을 괴롭혔던 ‘장타’가 이번 대회에선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기록한 6개의 버디 중 첫 번째와 마지막 버디는 모두 파5홀에서 나왔다. 김세영은 “2개(3번과 13번홀)의 파5홀에서 3번 우드와 5번 우드로 친 공이 그린에 올라가면서 쉽게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후반에 다소 긴장됐지만 ‘파5홀이 남아 있으니 거기서 승부를 보자’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2승을 했으니 3승을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올 가을 미국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예정이다. 빨리 미국에 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전까지 기록한 우승(4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세영은 이번 우승도 짜릿한 역전으로 만들어냈다. 상금랭킹에선 6위(3억1419만원)로 올랐다. 상금랭킹 1위(7억9350만원) 김효주(18·롯데)는 공동 9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