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 마음껏 즐기자…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

입력 2014-08-25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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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어느새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상쾌하다.

무더위가 가시고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날씨인 요즘은 가족 동반의 가벼운 주말여행을 떠나기에 적격이다. 당일치기나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초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지방의 향토문화체험도 하고 돌아오는 힐링여행. 만약 지금 그런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라북도 장수군의 ‘한우랑사과랑축제’가 적격이다.

29일부터 31일까지 장수읍 의암공원 등 장수군 일원에서 열리는 ‘한우랑사과랑축제’는 금강의 발원지가 있는 고지대 자연 속에서 가을의 정취와 맛, 그리고 지방의 넉넉한 인심을 즐기는 오붓한 축제다. ‘한우랑사과랑축제’는 시끄럽고 사람만 북적거리는 실속없는 볼거리 행사를 배제하고 가족이 함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알차고 자연친화적인 내용을 지향한다.



● 장수, 대한민국서 햇사과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곳

축제 이름과 ‘한우로 전하는 사랑! 사과로 건네는 향기!’라는 행사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축제의 테마는 사과와 한우다. 산간고랭지의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장수군은 질좋은 한우, 사과, 토마토, 오미자 등 농축산물이 유명하다. 그중에서 사과는 장수를 대표하는 효자특산물이다.

장수에서 사과를 재배한 것은 1908년이 처음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장수에서 재배하는 사과는 모두 세 가지 품종인데 이중 가장 유명하고 많은 양을 생산하는 것이 홍로다. 홍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품종으로 붉은 사과 중 출하시기가 가장 빠르다. 빨리 나올 뿐만 아니라 단맛이 강하고 과즙이 많아 추석 차례상에 단골로 올라간다.

올해 축제가 열리는 장수읍 두산리 두산공원 뒤편에는 약 3km 길이의 ‘애플로드’가 있다. 축제가 열리는 8월 말 애플로드를 따라 달리면 산자락에 자리한 과수원 사이 붉은 사과들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장관을 이룬다.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애플로드는 사과나무 숲을 달리는 듯한 이색적인 느낌으로 장수군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한다.





● 고산지대 청정지역에서 방목하는 위생 한우

장수 한우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 위생 한우이다. 사람과 동물이 가장 포근함을 느낀다는 해발 650m 고지대의 환경,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에서 나오는 깨끗한 물, 산간지역의 맑은 공기와 함께 자란 장수 한우는 지방량이 적고, 육질이 단단하여 한우 특유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전국에서 드물게 축사가 아닌 방목장 2곳에서 소를 키우고 있다.

1993년 농림부지정 한우고급육 생산사업장으로 지정받은 이후 소사육에 정성을 쏟은 결과 1998년 축산물품질인증, 2005년 장수한우 상표등록인증을 받았다. 2007년에는 국립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축산물로 인증을 받아 현재까지 사과와 함께 장수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잡았다.



● 사과수확 체험과 한우고기마당…질박한 농촌 정취 가득

만약 지방 대도시에서 열리는 화려한 대규모 축제를 생각하고 ‘한우랑사과랑축제’를 찾는다면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심의 번잡함을 떠나 맑은 산속 공기를 마시며 호젓한 공간에서 자연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 축제만한 행사도 드물다.

‘한우랑사과랑축제’의 백미는 수확체험과 시식체험이다. 건강한 농축산물이 생산되는 이곳에서 사과, 오미자 수확 체험과 함께 나룻배체험, 소달구지체험, 메뚜기 잡기, 민물고기잡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거대한 야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한우 고기를 즐기는 ‘장수한우마당’은 마치 독일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를 연상케 할 정도로 흥겹다.

이밖에 캠핑촌에서 1박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제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적(赤)과의 동침’, 전국 한우곤포나르기, 송아지 경매, 한우랑사과랑 가요제, 마당놀이, 가을 힐링 콘서트, 한우목장 체험 등 7개 분야 60여개 프로그램이 축제 기간 동안 열린다.

또한 축제 현장에서 장수한우를 53% 구입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여느 때보다 빠른 추석을 앞두고 홍로 등 장수군의 각종 특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차례상과 명절 선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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