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상큼·발랄…행복을 노래하는 행복한 아이들”

입력 2014-08-28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레드벨벳은 데뷔곡을 통해 ‘행복한 아이들’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왼쪽부터 웬디 슬기 아이린 조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싱글 ‘행복’으로 데뷔한 SM 여성 4인조 레드벨벳


SM이 에프엑스 이후 5년만에 선보인 걸그룹
발랄함은 소녀시대, 독특함은 에프엑스 닮아
아프리카 리듬·독특한 창법…묘한 매력 발산
네 멤버 모두 노래·랩·춤 실력…준비된 신인
“누군가의 꿈이 되는, 케이팝의 샛별이 될게요”


걸그룹 레드벨벳(아이린·슬기·웬디·조이)의 데뷔에 반응은 다양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노래야?” “귀엽고 상큼한데?”

4일 첫 싱글 ‘행복’으로 데뷔한 레드벨벳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이돌의 산실’이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에프엑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지만, “SM답기도 하고, SM답지 않기도 하다”로 요약된다.

일부는 레드벨벳을 ‘소녀시대와 에프엑스의 중간 점’이라고 한다. 생기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매력이 소녀시대와 닮았고, 자유분방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은 에프엑스의 흐름을 잇는다는 뜻에서다.

아프리카 리듬, 랩도 아닌 노래도 아닌 독특한 창법의 ‘행복’으로 레드벨벳의 캐릭터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첫 노래로 팀의 캐릭터를 쉽게 판단할 수 없게 하는 건 SM의 특징이다. 소녀시대, 엑소가 그랬듯, 몇 곡을 내놓은 뒤에야 팀의 색깔이 선명해질 레드벨벳도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데뷔곡만으로 우리의 색깔을 규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지켜봐주시면, 지금 우리에 대한 인상이 계속 바뀌게 될 것이다.”

그처럼 레드벨벳은 기존 SM의 신인과는 많이 다르다. 청순한 외모는 ‘SM답지’만 “작고 귀여운” 외모는 의외다. 멤버들이 10대 중고교생일 거란 추측도 빗나갔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2세. 상큼한 느낌 속에 ‘성숙하다’는 인상을 주는 외모다.

데뷔 과정도 기존 방식과 다르다. 베일에 가려있다가 전격적으로 공개되는 방식이 아니라, ‘SM루키즈’라는 신인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알려진 3명이 포함됐다. 막내 조이만 미지의 인물이었다.

보아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운 리더 아이린(배주현·23)은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7년의 연습생 기간을 보낸 슬기(강슬기·20)는 감성보컬과 파워보컬을 오가는 가창력을 가졌다. 웬디(손승완·20)는 청량감을 주는 시원스런 목소리가 장점이다. 조이(박수영·18)는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어울릴 만한 예쁜 목소리와 발라드에 어울리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지녔다.

멤버들의 ‘역할’도 따로 주어져 있지 않다. 네 멤버 모두 노래와 랩을 하고, 저마다 춤 실력도 갖췄다. 작년 초 현재 멤버로 결성됐고, “어떤 퍼포먼스, 어떤 음악도 가능한 준비된 신인”으로 키워졌다.

데뷔 무대를 앞두고 “모든 세대의 사람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되자” 다짐했다는 이들은 ‘여동생’ 이미지보다 ‘여자친구로 삼고 싶은’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복’은 아프리카 느낌의 비트, 어반 유로팝 장르의 곡으로 랩과 노래를 넘나드는 보컬과 다양하게 변화하는 구성이 재미있는 노래다. 아직 음원차트에서 큰 성과는 없지만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귀엽다’,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이런 친근감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싶다.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앞으로는 팀 이름처럼 성숙하고 세련되게 ‘발전’해가겠다.”

‘레드벨벳’이란 이름은, “매혹적인 레드와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에서 느껴지는 색깔 있고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의미. 이번 데뷔곡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아이들”이란 인상을 심어주길 바랐다.

“우리는 보아, 소녀시대, 에프엑스 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레드벨벳도 누군가의 꿈이 되면 좋겠다. 선배들처럼 케이팝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항상 좋은 에너지를 주는 팀이 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