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히트공식…스토리텔링을 노래하다

입력 2014-08-28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보람-와썹-하이포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N.A.P. 엔터테인먼트

박보람 혹독한 체중감량 이야기 공감
‘예뻐졌다’ 음원차트 상위로 인기 롱런
아이돌가수 데뷔도 사연 부각시켜 홍보


가수 박보람의 ‘예뻐졌다’가 27일 다시 국내 점유율 1위의 음악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로 올라섰다. 7일 발표와 동시에 멜론 엠넷닷컴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던 이 노래는 이후 장범준, 위너, 씨스타의 신곡이 나올 때 순위가 한두 계단 내려앉긴 했지만 2∼3위권을 놓치지 않았고, 27일 오후 5시 현재 멜론 실시간차트 1위를 탈환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예뻐졌다’의 이 같은 인기는, 아티스트와 노래에 대한 사람들의 ‘공감’에서 비롯됐다. ‘예뻐졌다’에 담긴 박보람의 혹독한 체중감량 이야기에 대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이 음원차트 롱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티스트가 노래로 전하는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가요계에서 히트공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 아티스트는 자신의 사연으로 대중의 감성을 ‘설득’하면서 뜨거운 주목을 받는다.

박보람 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로 대중의 감성을 파고든 가수는 많다. 4월 ‘봄 사랑 벚꽃 말고’를 발표한 남성그룹 하이포는, 아이유와 연습생 동기인 멤버 김성구가 8년간 고생한 이야기, 그에 대한 아이유의 의리가 노래에 투영되면서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첫 남성 아이돌그룹’이란 기록을 세웠다.

범키, 자이언티, 크러쉬 등 ‘음원 강자’들도, 언더그라운드 시절 이야기가 미리 알려지면서 대중의 주목받았다. 트월킹이란 독특한 춤으로 파란을 일으킨 걸그룹 와썹은 오랜 시절 백댄서로 활동했던 멤버들의 사연이 알고 있는 음악팬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면서 ‘실력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음반기획사들도 아이돌 가수들을 데뷔시키며 갖가지 ‘사연’을 부각시키며 ‘준비된 아이돌’로 홍보한다. 언더 시절이나 연습생 시절 발표했던 데모곡이나 동영상 등을 공개해 ‘노래를 직접 만들 줄 아는 아티스트’, ‘흡인력 있는 춤을 추는 실력파’란 이미지를 주입시키면서 대중을 설득시키는 방식이다. 결국 대중은 아티스트의 사연에 공감하고, 그 공감이 ‘감동’으로 승화된다.

국내 대표적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슈퍼스타K’가 단순히 참가자들의 노래실력을 겨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참가자들의 성장과정, 배경 등을 보여주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박보람은 “헬스클럽에서 여성분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운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