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서 스톱…밴 헤켄 부진 이유는 피로 때문?

입력 2014-08-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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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켄. 스포츠동아DB

‘20승 도전’에 다가선 넥센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5)의 부진을 어떻게 봐야하나.

밴 헤켄은 28일 현재 17승5패-방어율 3.57을 기록하며 다승과 방어율 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다승 2위 양현종(13승)과 4승 간격을 두고 있어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관심은 다승왕 너머에 있다. 1982년 프로 원년부터 모두 15차례에 그친 20승 대기록이다. 두산의 외국인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2007년 22승을 기록한 이후 지난 7년 동안 이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타고투저의 바람 속에 밴 헤켄이 대기록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한국무대 3년차’를 맞는 밴 헤켄은 올 시즌 무서울 것 없는 ‘폭주기관차’를 연상시켰다.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8월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무려 14연승. 다른 투수들을 따돌리고 17승에 우뚝 올라섰다. 20승 달성에는 추호의 의심도 따라붙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 8월 2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5안타 무실점 역투 뒤 거둔 2승과 최근 2경기가 못내 찝찝하다. 4차례 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진 적은 한번도 없었고, 실점은 21점이나 된다. 4경기 방어율이 9.15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8월 초반 2.79의 방어율로 1위를 지키던 시즌 방어율이 3.57로 껑충 뛰어올랐다. 방어율 선두도 김광현(SK)에게 내줬다. 최근 맞붙었던 모 구단의 A코치는 “밴 헤켄의 직구 구속이나 볼 끝이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변화구도 위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진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더한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밴 헤켄은 넥센에서 그동안 로테이션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치러왔다. 피로가 쌓였을 수도 있고, 에이스로서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어려움일 수도 있다”고 부진의 원인을 꼽았다.

남은 선발등판 기회는 모두 5~6차례.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에 3번, 그리고 잔여경기 취소분에 2~3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6차례에서 3승만 하면 된다. 20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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