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불참, 인천AG 조직위 “흥행 차질 우려”

입력 2014-08-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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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의 시비로 응원단 불참” 통보
통일부 “정부는 응원단 참가 위해 노력” 반박
인천AG 조직위 “여전히 참가하길 바란다”
여야 모두 아쉬움 표현…재논의 요구 목소리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수)가 북한 응원단의 불참으로 대회 흥행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한올림픽위원회 손광호 부위원장은 28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남측이 응원단이 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다”는 것. 자신들이 먼저 꺼내지도 않은 비용문제를 걸고 넘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 부위원장은 “20일 아시안게임 조 추첨 행사를 위해 인천에 간 북측 대표단을 통해 응원단 불참 의사를 남측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29일 “우리가 북한 응원단의 참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북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정부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인천시와 함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원만한 대회 참가를 위해 제반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고 반박했다.

인천 조직위는 북측의 결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 응원단이 대회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29일 “여전히 우리는 북한 응원단이 와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당장 조직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관중몰이 등 마케팅적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체조, 양궁 등 14개 종목에 출전한다. 북한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미녀 응원단의 등장도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아시안게임 전반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광고 노출 등 마케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였다. 당초 인천의 시민단체들이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할 계획도 세웠지만,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여야는 29일 북한 응원단 파견 불발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북한 당국과의 재논의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논평에서 “북한 응원단의 방문은 무산됐지만 우리 정부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 시간이 남았다. 남과 북이 실무협상에 나서서 대승적 태도로 북한 응원단의 참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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