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강정호, 100-100클럽도 나란히

입력 2014-09-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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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강정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한 시즌 같은 팀 타자 둘 사상 첫 동시가입 눈앞

박병호 3타점·강정호는 2득점만 남아
앞으로 28경기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
둘이 합쳐 400득점 관여 위대한 기록

넥센 박병호(28)와 강정호(27)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한 시즌에 같은 팀에서 2명의 타자가 동시에 100득점과 100타점을 달성하는 최초의 대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3일까지 박병호는 110경기에 출장해 105득점과 97타점을 기록했다. 득점은 이미 세 자릿수를 넘어섰고, 타점만 3개를 보태면 100득점-100타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강정호는 반대다. 107경기에 출장한 그는 시즌 107타점과 98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세 자릿수를 돌파했고, 득점만 2개를 추가하면 된다.


● 전설들만 가입하는 100득점-100타점 클럽

타자가 한 시즌에 100득점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 역대 11차례밖에 달성되지 않은 데서 이를 잘 알 수 있다. 타자로만 따지면 6명만이 이 클럽에 가입해 있다. 외국인타자를 제외하면 국내타자는 단 5명. 그 면면은 그야말로 전설 중의 전설들이다.(표 참고)

역대 최초로 100득점-100타점 클럽을 개설한 주인공은 ‘전설의 홈런왕’ 장종훈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1년 104득점과 111타점을 기록하며 처음 문을 열었다. 장종훈은 이듬해인 1992년에도 106득점과 119타점으로 2년 연속 대기록을 달성했다. 뒤를 이어 삼성 이승엽이 1998년(100득점-102타점) 돌파했다. 당시 만 22세1개월15일로, 역대 최연소 100득점-100타점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이승엽은 이후 1999년(128득점-123타점), 2002년(123득점-126타점), 2003년(115득점-144타점)까지 무려 4차례에 걸쳐 100-10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심정수는 2002년(101득점-119타점)과 2003년(110득점-142타점) 2년 연속 100-100클럽에 가입했다. 이밖에 마해영은 롯데 시절이던 1999년(111득점-119타점), 박재홍은 현대 시절이던 2000년(101득점-115타점)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론 우즈는 두산 시절이던 2001년 101득점-113타점을 기록해 외국인선수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 박병호-강정호, 100-100클럽 동시가입 초읽기

넥센은 3일까지 시즌 110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18경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100득점-100타점에 각각 3타점과 2득점을 남겨둔 박병호와 강정호의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 둘이 동시에 100-100클럽에 가입한다면 이들은 한국프로야구의 신기원을 개척하게 된다. 1999년 이승엽-마해영, 2002년 이승엽-심정수, 2003년 이승엽-심정수가 같은 해 동시에 100-100클럽에 가입한 적은 있지만 이들은 모두 다른 팀 소속이었다. 한 팀에서 2명의 타자가 같은 해 함께 100득점-100타점을 기록하는 것은 사상 최초가 된다. 박병호 강정호 듀오가 100득점-100타점을 돌파한다면 그 자체로 새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들이 100득점-100타점에 동시 가입했다는 것은 둘이 팀의 400득점 이상에 관여를 했다는 의미다. 그 자체로 위대한 기록이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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