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5년 연속 100승’ 신화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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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100승(2010∼2014)과 개인 통산 10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문세영 기수가 8월16일 1000승을 달성한 직후 경주마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마대통령 박태종도 못이룬 첫 기록
자신의 시즌 148승 기록 넘을지 관심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김학신)의 간판스타 문세영 기수(프리기수·33)가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주까지 시즌 98승을 기록하고 있던 문 기수는 6일 제3경주와 제7경주에서 우승하며 시즌 100승을 따냈다. 2010년부터 5년 연속 세 자리 승수를 올린 것이다.

문 기수는 제3경주에서 ‘로열시티’에, 제7경주는 ‘아이세이후데이’에 기승했다. 초반부터 선두에 나선 그는 제3경주에서는 목차의 짜릿한 승부를, 제7경주는 12마신차의 압도적인 경주력을 선보였다. 문 기수는 100승 달성 이후에도 4승을 추가했다. 현재 개인통산 1015승을 기록 중이다. 문 기수는 8월16일 개인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2004년 2월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세운 기록이기도 하다. 박 기수가 1000승을 달성하자 당시 심판 수석위원은 “이 기록은 아마 향후 20년 이상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단언했다. 당시 데뷔 4년차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문 기수가 불과 10년 만에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 것이다. 박 기수는 현재 1883승을 기록하고 있어 2000승을 바라보고 있다.

문 기수는 최근 “앞으로도 계속 등 뒤에서 선배를 쫓으며 말을 타고 싶다”며 박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속마음은 달랐나 보다. ‘2번째’라는 말을 하루라도 빨리 떼어내고 싶었는지 불과 3주 만에 ‘5년 연속 100승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 기수의 시즌 100승 달성은 1996년이 최초. 현재까지 4차례 100승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연속으로 100승을 넘긴 적은 없다. 2006년 120승을 기록한 이듬해 98승, 2008년 97승 이후 다시 2009년 114승을 기록하는 식이었다. 이후 시즌 100승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 통산우승 제외하면 이미 박태종 뛰어 넘어

선배의 등 뒤를 쫓겠다는 문 기수는 개인통산 우승횟수를 제외한 기록에서 이미 박 기수를 넘어서고 있다. 박 기수가 2006년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20승을 2008년 128승으로 갈아 치웠다. 당시 1분기에만 38승을 기록한 문 기수는 “프로라면 당연히 누군가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을 깨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도 2009년에는 84승에 만족해야 했다. 해를 연이어 100승을 넘기는 기록은 좀처럼 달성되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문 기수는 2010년 118승, 2011년 105승을 기록하며 연속으로 100승을 넘겼다. 2012년에는 148승을 기록해 본인이 2008년에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2년 연말 경마팬들은 과연 문 기수가 시즌 150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며 그의 승수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2014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시행되는 경주 수는 1116개다. 문 기수는 9월6일까지 시행된 743개 경주 중 104개의 우승을 가져갔다. 올해는 148에서 멈춘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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