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입 불허?…송일국 보란듯 채널 점령

입력 2014-09-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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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DA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중인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2년전 독도수영후 日정치권서 발끈
DATV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방송
KBS월드선 ‘슈퍼맨이…’ 인기몰이
변함없이 당당한 활동 한류 불 지펴


연기자 송일국이 다시 한류의 불씨를 댕긴다. 2012년 일본 측의 정치적이고도 일방적인 거부 움직임에 맞서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그를 향한 현지 관심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일본의 케이블채널 DATV는 2일부터 송일국이 주연한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방송 중이다. 2010년 방송 이후 4년 만의 재편성이다. 당시 ‘주몽’과 ‘바람의 나라’ 등 사극 이미지에서 벗어나 선택한 드라마로, 송일국은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방송됐다.

또 KBS의 일본 채널인 KBS월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8만건 이상에 달하는 이 영상을 현지 누리꾼들은 블로그 등을 통해 자체 자막으로 즐기고 있다. ‘연기자 송일국’뿐 아니라 ‘자연인 송일국’에 대한 호기심까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송일국은 2007년 드라마 ‘주몽’으로 일본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드라마는 후지TV 위성채널인 BS후지와 CS후지를 거쳐 지상파 방송에서 방송됐고, 송일국은 후지TV의 초청으로 일본을 처음 방문해 인기 프로그램 ‘와랏테 이이토모’에도 출연했다. 또 후지TV는 ‘더 주몽 데이’를 지정해 미공개 장면 상영회까지 진행했다.

이처럼 당시 송일국을 향한 관심과 화제는 2000년대 초반 원조 한류스타로 군림했던 배용준에 뒤지지 않았다. 일본 내 한국 사극 열풍의 정점을 찍은 주인공도 바로 송일국이다.

하지만 2012년 주연작 ‘강력반’ 현지 방송을 앞두고 송일국은 광복절을 기념하며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강력반’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방송이 무기한 연기되더니 결국 취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야마구치 츠요시 당시 외무차관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송일국에 대해 “미안하지만 앞으로 일본에 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것이 일본 국민의 감정”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송일국은 이에 대해 “그냥 저의 세 아들 이름이나 불러본다. 대한, 민국, 만세!”라며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세 쌍둥이와 자전거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일본 활동에 지장을 받았을지언정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강단에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당당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2년 전 송일국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일본 외무차관의 말과 달리 현재 현지 대중은 송일국의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찾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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