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킬러’ 김신욱, AG 금메달을 부탁해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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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에서 ‘키플레이어’로 거듭났다! 김신욱은 28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의 기둥이다.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연습경기 도중 김신욱이 볼을 트래핑하고 있다. 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

14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
“팀 위해 무엇이든 한다” 맏형의 각오

2014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뒤로 하고 한국축구가 다시 뛴다. 부활의 무대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이다. 대회 개막일은 19일이지만 남녀축구는 14일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남자축구대표팀(감독 이광종)을 향한 기대가 크다.

남자대표팀은 14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A조 1차전을 치른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휘젓고 A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29경기 3골)한 덕에 와일드카드로 뽑힌 장신(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26·울산)의 몸짓에 시선이 쏠린다.

김신욱은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U-20 월드컵뿐 아니라 과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대표 경력도 없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몹시 각별하다.

2011년 아시안컵과 브라질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를 경험했지만 김신욱은 A대표팀에서 ‘주변인’에 가까웠다. 주로 교체로 투입돼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대표팀 맏형이 됐다. 달라진 환경과 역할이 낯설 법도 하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스스럼없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렇다고 주연이 될 생각은 없다. 후배들의 득점을 돕는 조연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필요하다면 ‘헤딩 노예(공중볼을 도맡는 모습에서 붙여진 별명)’ 역할도 감수할 생각이다.

김신욱의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에 이은 2선 침투와 찬스 포착은 대표팀 최적의 공격전술이다. 그의 머리뿐 아니라 몸 전체가 ‘무기’다. 큰 체격을 바탕으로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양 발을 잘 사용해 이광종 감독으로부터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다. 결전을 앞둔 김신욱은 “(아시안게임 우승 시 주어지는) 병역혜택은 오래 전에 머릿속에서 지웠다.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팀이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우수한 내용과 결과로 팀 전체가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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