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 아마추어 싹쓸이 후 LPGA투어 직행한 ‘리틀 세리’

입력 2014-09-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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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5년만에 부활한 허미정은?

허미정(25)은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펼치며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 이른바 ‘세리 키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대전체고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아마추어무대에선 ‘리틀 세리’로 불렸다. 2003년 한 해에만 4개의 주니어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5년과 2006년 전국체전에선 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허미정의 꿈은 컸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Q스쿨에 떨어져 2008년 퓨처스(2부) 투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퓨처스 투어 생활은 1년으로 끝냈다. 1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에 올라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티켓을 따냈다.

데뷔 첫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수잔 페테르센, 미셀 레드먼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던 허미정에게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스윙이 무너졌고, 곧 퍼트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2010년까지는 그럭저럭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상금랭킹 3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1년 상금랭킹 74위로 떨어지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2012년 상금랭킹 59위, 2013년 상금랭킹 75위로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올해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8월까지 상금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시드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그랬던 허미정에게 8월 31일 끝난 포틀랜드 클래식은 골프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공동 9위에 오르며 올 시즌 처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첫 ‘톱10’이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허미정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곧바로 출전한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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