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작곡가 '생활고 견디지 못해 절도까지 ···' 구속

입력 2014-09-23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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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보도 화면 캡처

'대종상 작곡가'

한 대종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작곡가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절도를 하다 구속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2일 자신의 아들과 함께 금은방에 들어가 고가의 시계를 보여 달라고 한 뒤 시계를 갖고 달아난 혐의(절도)로 유명 작곡가 이모(66)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이 씨의 아들(26)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곡가는 1990년대 초반 대종상 음악상을 수상했던 것으로 전해져 아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종상 작곡가 이 씨와 그의 아들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모 귀금속판매점에 들어가 시가 63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3점을 받아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최근 생활이 어려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전락하자 고시원을 전전하다 아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와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씨의 아들은 지난해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하다 붙잡힌 적이 있으며, 2개월 전에도 이 귀금속점을 찾아와 사전 범행을 모의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아들이 시계를 건네받은 뒤 은행에 돈을 찾으러 나가고 나서 1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귀금속점 업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하지만 이 씨는 경찰에서 대종상 음악상 수상 작곡가 명함을 내보이며,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통일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통일부 장관에게 선물할 시계 구입차 귀금속점을 찾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종상 작곡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종상 작곡가, 누구지", "대종상 작곡가 절도 할 시간에 곡을 쓰면 어떨까", "대종상 작곡가, 아들은 왜 끼여서 불쌍해 젊은데", "대종상 작곡가 절도는 안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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