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장마술 마술같은 골드 쇼

입력 2014-09-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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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식이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말을 타고 마장을 돌며 관중의 축하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황영식은 20일 마장마술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개인·단체전 AG 5연속 金 석권

황영식, 프리스타일 1위…AG 2연속 2관왕
銀 김동선 “기회 온다면 리우올림픽도 출전”

승마 마장마술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한국의 메달밭 역할을 해왔다. 우리 마장마술대표팀은 20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는 1998년 방콕대회 이후 이 종목에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이자 역대 6번째 금메달이었다. 마장마술대표팀은 단체전에 이어 23일 벌어진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소식을 알렸다. 주인공은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으로, 당당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 황영식-김동선, 개인전은 ‘집안싸움’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경기장에서 펼쳐진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프리스타일)에선 황영식과 김동선(25·세종시승마협회)이 금·은메달을 나눠가졌다. 황영식과 김동선은 21일 열린 본선에서 각각 76.711%와 73.474%를 획득해 1·2위로 결선에 올랐다. 3위권과의 격차가 컸던 만큼 결선 승부는 일찌감치 황영식과 김동선의 맞대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관왕인 황영식은 결선에서 76.575%를 얻어 77.225%를 획득한 김동선에 뒤졌지만, 본선에서의 점수차를 지켜내며 아시안게임 2연속 2관왕 등극에 성공했다.

황영식은 부친이 경기도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말을 타며 기본기를 닦을 수 있었다. 자신의 첫 국제대회였던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뜸 2관왕에 오른 뒤 이번에도 2관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한국승마 마장마술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그는 “오늘은 실수가 많았다. 1차전(본선) 점수를 많이 받아 운 좋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좋은 말을 고르기 위해 1년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고, 전문 트레이닝을 받았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 (김)동선이 형과의 라이벌 관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계기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 ‘당분간 은퇴’ 김동선, 올림픽은 출전?

은메달을 목에 건 김동선은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도전이었다.

김동선은 “솔직히 광저우대회 때는 준비를 많이 못하고 나서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생활을 하면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도 나가보고, 월드컵 파이널에도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지만, 올림픽 출전 기회가 온다면 출전에 응할 생각이 있다”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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