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본 AG] AG 선수촌 숙박비가 공짜라고? 나라마다 달라요!

입력 2014-10-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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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8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아드선수촌에는 선수촌 22개동 2220실에 약 1만4500여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생활하고 있다. 공식적인 1인당 숙박비는 하루 50달러. 그러나 각국의 경제력을 고려해 최대 70명까지는 무료로 제공한다. 아래 사진은 선수촌 숙소 내부 모습.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돈으로 풀어본 인천아시안게임

1인 50달러…각국 경제 고려 최대 70명 무료
중계권료 115억원…월드컵 적자 탓에 긴축
포상금? 금 120만·은 70만·동 40만원 + α
금메달 가격 30만원…메달 총 3600개 제작

선수들의 생활하는 선수촌은 과연 공짜일까? 한국국가대표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영광스러운 금메달의 제작비용은 얼마였을까?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궁금했던 몇 가지를 가장 쉽게 눈에 들어오는 숫자 ‘돈’으로 풀어봤다.


● 선수촌 하루 숙박비 50달러는 공짜?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은 선수촌 22개동 2220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약 1만4500여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선수촌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와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선수촌을 건설했다. 각 숙소는 약 74m², 84m², 101m² 등 3가지로 중소형 아파트 크기다. 24시간 동시에 3500여명의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의료센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수촌 이용은 공짜일까? 아니면 비용을 지불해야 할까. ‘나라마다 다르다’가 정답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1인당 숙박비는 5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력을 고려해 최대 70명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어떤 나라가 혜택을 받고 있는지는 손님에 대한 예의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세탁과 청소는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스케줄이 끝난 후에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촌에 머물 경우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 아시안게임 중계권료는 115억원…800억원 월드컵중계권료의 14% 수준

스포츠산업이 발전하며 중계권료는 해당 대회 혹은 팀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 가장 객관적인 잣대가 되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중계하기 위해 국내 지상파3사가 지급한 중계권료는 약 7500만달러(약 800억원) 수준이었다. 방송사들은 브라질로 대규모 제작인력을 파견하는 데만 추가로 약 1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시차 등의 이유로 ‘대박’이 터지지 않아 큰 폭의 적자를 봤다. 아시안게임 중계권료는 1100만달러(약 115억원)다. KBS가 40%를 부담하고 MBC와 SBS가 30%씩을 냈다. 월드컵 중계 적자 탓인지 각 방송사는 일부 인기종목 중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23일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남자단체전 결승이 중계되지 않아 많은 항의를 받기도 했다.


● 금메달 수상자에게 가장 많은 포상금을 주는 국가는 북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메달리스트가 국가로부터 받는 포상금은 금메달 120만원, 은메달 70만원, 동메달 40만원이다. 연금 점수는 10점, 2점, 1점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6000만원, 은메달 3000만원, 동메달 18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적은 금액일 수 있다. 그러나 영원히 기록되는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라는 영광과 각 협회에서 지급하는 포상금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자선수의 경우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병역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는다. 프로에서 뛰고 있는 정상급 야구선수들의 경우 병역혜택은 수 십 억원 이상의 가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금메달 포상금으로 2억원을 선수단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수영연맹 등 많은 협회는 금메달 수상자에게 1000만원을 선물할 계획이다.

각 국의 포상 규모도 눈길을 끈다. 세팍타크로 종주국 태국은 금메달에 약 3200만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태국은 축구에도 무려 17억5000만원의 포상금을 약속하고 있다. 대만은 금메달 수상자에게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의 파격적인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에게 가장 큰 특혜를 주는 국가는 북한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북한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에게 군대 장교 계급, 영웅 칭호 등을 주기도 했다. 특권계급이 되는 칭호가 없어도 평양시내 고급 아파트와 승용차를 제공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적 지휘 향상과 각종 특권을 고려하면 금전적으로 환산하기 힘든 선물이다.


● 국가대표 최고 몸값은 누구?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는 총 1068명이다. 대부분이 실업팀과 학교에 소속되어 있다.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은 프로선수들이 참가했다. 국가대표선수 중 최고 연봉을 받는 주인공은 축구대표 김신욱(울산현대)으로 10억6000만원이다. 2위는 야구대표 강민호(롯데)로 10억원이다. 단 강민호는 계약금을 포함해 4년 총액 75억원을 받아 실질적으로 가장 몸값이 비싼 국가대표다. 종목별 평균은 고액 연봉자가 많은 남자농구가 1위다. 상무에서 뛰고 있는 오세근과 고려대 이종현을 제외하면 평균 3억5000만원의 고액 연봉을 자랑한다.


●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 상금은 5만 달러

아시안게임을 취재하고 있는 각국 기자단은 대회 종료와 함께 최우수선수를 선발한다. ‘삼성 MVP’로 이름이 정해진 최우수선수상은 상금 5만 달러, 약 5200만원을 받는다. 후원사 삼성은 상금과 함께 최신 전자제품도 선물할 계획이다.


● 금메달 제작비용은 30만원

금메달은 실제 얼마일까. 아시안게임 메달이 주는 영광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잘 알려진 것처럼 금메달은 순금이 아니다. 금메달 한 개의 제작비용은 약 30만원. 아시안게임 금메달 개수는 총 1080개다. 금메달 지름은 60mm로 다른 대회에 비해 작은 편이다. 무게는 160g이며 금메달의 주재료는 구리로 도금을 한 후 한 번 더 코팅을 했다. 금,은,동을 합해 예비수량을 포함 총 3600개의 메달이 제작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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