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 분데스리가
가가와 신지 두시즌 도르트문트서 맹활약
현지평가 좋아지자 日선수들 독일행 러시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마인츠와 호펜하임의 독일 분데스리가 2014∼2015시즌 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코파세 아레나. 사진기자를 포함한 9명의 일본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시아의 끝에서 유럽 심장부까지의 먼 거리를 고려하면 대규모 취재진이다.
사실 분데스리가 경기가 열리는 날 일본 기자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1부에만 11명의 일본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사진)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타로 입지가 확고하고, 오카자키 신지(마인츠)는 6라운드까지 5골을 터트리며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 다른 선수들도 골고루 활약하고 있다. 자연스레 일본 언론의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마인츠 구단 관계자는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많은 일본 취재진이 온다. 분데스리가에 일본선수가 많다 보니 마인츠뿐 아니라 다른 팀 경기에도 일본 취재진이 많이 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분데스리가에 유독 일본선수가 많은 이유가 뭘까. 이는 가가와 신지의 영향이 크다. 가가와가 2010∼2011시즌부터 2년간 도르트문트에서 맹위를 떨치자 일본선수에 대한 현지의 평가도 좋아졌다. 이는 많은 일본선수들의 독일행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한국선수들이 대거 진출했던 시기와 비슷하다. 박지성, 이영표 등 EPL 1세대 선수들의 활약은 후배 선수들의 잉글랜드 진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향후 한국선수들의 분데스리가 진출이 더욱 확대되려면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지속돼야 한다.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 6명의 한국선수가 1부에서 뛰고 있다. 다행히 이곳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독일축구는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분데스리가를 경험하고 좋을 활약을 펼치는 한국선수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도르트문트(독일)|박종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