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서 9-8 승
29년만의 PS…3일부터 에인절스와 첫 격돌
‘이것이 야구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명승부였다. 메이저리그가 포스트시즌 첫날부터 거짓말 같은 드라마를 만들며 팬들의 넋을 빼놓았다.
무려 29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선 캔자스시티는 1일(한국시간) 홈구장 카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단판승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연장 12회말 살바도르 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9-8로 역전승을 거두고 디비전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했다. 기선을 잡은 것은 오클랜드. 1회초 브랜든 모스의 2점홈런으로 앞서나갔다. 그러자 캔자스시티는 1회말 빌리 버틀러의 적시타로 1-2로 따라붙은 뒤 3회말 2사 3루서 로렌조 케인의 좌익선상 2루타, 에릭 호스머의 좌전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잠잠하던 오클랜드는 6회초 모스의 역전 3점홈런을 포함해 한꺼번에 5점을 생산하며 7-3으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3안타 2볼넷과 함께 도루 4개를 성공하며 3점을 뽑아내 6-7로 따라붙은 뒤 9회말에도 도루를 발판 삼아 동점에 성공했다. 1사 2루서 재러드 다이슨의 과감한 3루도루에 이은 아오키 노리치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이루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캔자스시티는 연장 12회초에 1실점하며 다시 패색이 짙어졌으나 12회말 에릭 호스머의 3루타와 크리스티안 콜론의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1루서 콜론이 2루도루에 성공한 뒤 페레스의 3루 선상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4시간 45분간의 혈투가 마감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팀도루(153) 1위에 오른 캔자시시티는 이날 무려 도루 7개를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농락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인 LA 에인절스와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