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조별리그 2차전 벤피카 상대 결승골 작렬
유효슈팅 5차례·패스성공률 84% 맹활약
한국선수 본선 득점은 박지성 이어 2번째
손흥민(22·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C조 2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3-1 승리를 선사했다.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본선으로 인정되는 32강 조별리그 이후 경기에서 한국선수의 득점은 박지성(33·은퇴)에 이어 손흥민이 2번째다.
손흥민은 UEFA가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전반 25분 강력한 슛으로 슈테판 키슬링의 선제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슛한 볼을 상대 골키퍼가 펀칭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키슬링이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해 어시스트가 인정됐다. 9분 뒤에는 직접 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 카림 벨라라비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벤피카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5개의 슛을 골문에 집중시켜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84%로 높았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활약 속에 32강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했다. 조별리그 1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던 레버쿠젠은 1승1패(승점 3)로 1승1무(승점 4)의 AS모나코와 제니트(러시아)를 바짝 추격했다. AS모나코와 제니트는 같은 시간 벌어진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인 게 주효했다. 첫 골이 일찍 나오면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선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 경기에선 모두 3골을 넣었다. 앞으로 경기를 펼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AS모나코와 제니트가 득점 없이 비겨 우리가 조 선두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긍정적 신호가 온 것 같다.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매 경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