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파워’ 부산 상륙…영화제작 협력 봇물

입력 2014-10-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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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축제가 시작됐다. 2일 문소리와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의 진행으로 열린 개막식과 개막작 ‘군중낙원’ 상영을 시작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닻을 올렸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79개국 312편을 소개한다. 사진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군중낙원’ 기자회견 모습. 동아닷컴DB

영화의 축제가 시작됐다. 2일 문소리와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의 진행으로 열린 개막식과 개막작 ‘군중낙원’ 상영을 시작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닻을 올렸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79개국 312편을 소개한다. 사진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군중낙원’ 기자회견 모습. 동아닷컴DB

영화계 신인감독 발굴 등 교류 적극 확대
부산국제영화제-유쿠, 인재 발굴로 소통
“중국 거점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 큰 기대”

부산에 ‘차이나 파워’가 상륙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7시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예년에 배해 한층 다양해진 중국과 협업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중국과 손잡고 신인감독 발굴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나서는가 하면, 향후 영화 교류 확대를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도 마련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시장으로 부상한 중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시선을 아우르는 영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중국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쿠와 손잡고 신인감독을 육성하는 ‘아시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콘텐츠 교류가 아닌 인재 발굴부터 영화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협업하는 장기 이벤트로 관심이 높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인 및 기성감독 4명씩 총 8명을 선정해 단편영화 제작 기회를 제공한다”며 “유쿠는 완성작 중 한 편을 선정, 장편 제작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유쿠가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중국 대중문화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는 유쿠로 대표되는 동영상 플랫폼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이 같은 파급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차이나 파워가 감지되는 곳은 더 있다.

영화제 여러 섹션 중 가장 주목받는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진출한 작품의 절반이 중국영화다. 총 4편 가운데 장이모우 감독의 ‘5일의 마중’과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는 문화대혁명 등 정치적인 격변기가 배경인 ‘중국색’ 짙은 작품들이다. 특히 허안화 감독은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까지 수상했다. 영화제는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대표 여성감독으로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제 동안 양국의 영화 제작진이 합작을 모색하는 ‘물밑 작업’도 활발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4일 오후 8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차이나 미츠 코리아 인 부산’은 한·중 영화 제작진이 모이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부산을 찾아 실력 있는 한국 감독 및 제작진을 선점하려는 중국 측의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강제규 감독에게 전쟁블록버스터 ‘동극대영구’ 연출을 제의하는 등 한국과 협업에 적극 나선 중국 둥하이영화그룹은 부산을 찾아 자사가 준비 중인 작품을 소개한다. 강 감독 역시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로 부산을 방문하는 만큼 이들이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뜻을 모을지 기대가 쏠린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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