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리’ 이길 수 없다면…SNL 코리아 문자중계 반전

입력 2014-10-0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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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전 채널 시청률 1위 질주에 이색 대응
개콘도 ‘장보리’ 언급하며 개그 활용


전 채널을 통틀어 현재 방송중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상대하는 동시간대 프로그램의 이색 대응이 눈길을 끈다.

매주 토요일 밤 9시40분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사진)는 4일 ‘왔다! 장보리’와 우연치 않게 같은 시간대 방송했다. 주말 밤 8시50분 방송하는 ‘왔다! 장보리’가 이날 2014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중계방송으로 약 1시간 지연되면서 원치 않게 맞붙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지만 ‘SNL 코리아’ 제작진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았다. ‘왔다! 장보리’와 방송시간이 겹치게 되자 ‘역으로 이용하자’며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화면 하단에 속보형식으로 자막을 통해 ‘왔다! 장보리’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왔다! 장보리’가 끝난 후 곧바로 ‘SNL 코리아’를 보던 두 프로그램의 공통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연출자 박성재 PD는 “‘SNL 코리아’가 생방송 프로그램이라 가능했다”며 “이 기회를 통해 우리 프로그램이 생방송임을 다시 한번 알리고 싶었고, 타 방송사 작품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우리만의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요일 밤 부동의 시청률 강자였던 KBS 2TV ‘개그콘서트’는 ‘왔다! 장보리’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개그프로그램 특성을 살려 경쟁작을 개그의 소재로 삼아 웃음을 줬다. 박성광은 9월28일 방송한 ‘멘탈갑’ 코너에서 “나 ‘개콘’ 시간에 ‘왔다! 장보리’ 본다. ‘장보리’ 연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등장했다. 그동안 인기 있는 드라마나 가수 등을 패러디한 경우는 많았지만 경쟁작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일은 드물어 관심을 모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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