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절반의 성공’

입력 2014-10-1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맏형님’이 결국 해냈다. 축구국가대표팀 이동국(왼쪽 3번째)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5분 1-1 동점골을 터트린 뒤 후배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표팀은 선전했지만 후반 연속골을 내주고 1-3으로 패했다. 상암|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이동국 전반 동점골·…코스타리카전 1-3 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코스타리카는 역시 강했다.

한국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2골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축구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취임 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 집중력은 아쉬웠다. 한국은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맞아 좌우 측면의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최전방에는 이동국(전북)이 나섰고, 섀도 스트라이커는 남태희(레퀴야SC)가 맡았다. 공격수들은 끊임없는 위치 변화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선제골은 코스타리카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코스타리카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에게 중거리슛으로 실점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이동국의 마무리 슛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한국은 2분 만에 리드를 내줬다.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걷어내려던 볼이 왼쪽 수비수 김민우(사간 도스)를 맞고 떨어졌다. 이 볼을 잡은 코스타리카의 다비드 라미레스가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쇄도하던 보르헤스가 발뒤꿈치로 슛해 한국의 골망을 또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골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후반 24분 이청용(볼턴)이 개인 돌파로 코스타리카 수비수 여러 명을 따돌리며 문전까지 파고들었다.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진 듯했지만, 심판은 파울을 불지 않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고 상대를 몰아붙이던 한국은 후반 32분 또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김승규(울산)가 코스타리카 선수와 부딪혀 넘어진 가운데 3번째 골을 허용했다. 코스타리카의 파울을 선언할 만했지만 심판은 골을 인정했다.

태극전사들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1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애썼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종료 직전에는 이동국이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가 아쉬움을 남겼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