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깨에 힘 뺀 나영석 PD+귀농하게 된 짐꾼 이서진=? (종합)

입력 2014-10-15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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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일상에 치어 바쁜 도시인들이 농촌의 풍경을 접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매일 저녁 6시에 고향 소식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보거나 주말에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농촌의 풍경을 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도시인들은 농촌을 일상에 대한 피난장소로 여긴다. 이에 나영석 PD 역시 유학파 도시인인 이서진을 데리고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이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삼시세끼'가 됐다.

'삼시세끼'는 스스로 붙인 부제에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로 칭하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요리 프로그램이라고 정했다. 이에 순간 '마스터 섀프 코리아'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영석 PD(왼쪽부터), 배우 이서진, 옥택연, 박희연 PD가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에서 열린 tvN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이서진과 옥택연 등 유학파 도시인들을 앞세우면서 나영석 PD는 산양인 잭슨, 다섯 마리의 닭들, 밍키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들도 덩달아 등장시킨다. 또한 스스로 키운 재료로 이서진과 옥택연이 갖은 방법을 동원해 손님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과정을 그리게 될 예정이다.

즉, 쉽게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끼를 먹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하늕를 보여주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대해 이서진은 "'꽃보다' 시리즈보다 힘들고 재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속 뻥 뚫리게 하는 풍경 같은 요소가 없이 오로지 요리 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이서진의 말에 나영석 PD 역시 "큰 갈등이나 스펙터클한 장면은 없다"고 선언했다. 두 남자에 온전히 집중하고 이들이 좌충우돌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분명히 나영석 PD는 일련의 '꽃보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물량공세를 통해 감동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데 성공한 연출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삼시세끼'는 나영석 PD에게 쉬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이미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호흡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여행지가 아닌 강원도 정선에서 만난 이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는 분명히 의문이다. 과연 '삼시세끼'는 나영석 PD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까.

한편, 삼시세끼’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시골에서 좌충우돌하며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나영석 PD의 요리 프로그램으로,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두 남자가 동거동락하며 집 근처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그린다. 오는 17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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