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살인데 세상 다 산 표정…귀여워’

입력 2014-10-29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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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사진=KBS.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지난 27일 열린 제1회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살 김지면 양이 “멍때리기는 아무생각 안하는 것. 앞으로 열심히 멍 때리겠다”이라는 이색 우승 소감으로 웃음을 줬다.

이날 ‘멍 때리기 대회’에는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무려 3대 1에 달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음’을 의미하는 은어 ‘멍 때리다’에서 착안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동안 대결을 펼쳤다.

이날 우승한 김지면 양의 어머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학원 선생님 말씀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참가 이유를 전했다.

이날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트위터 서울마니아는 ‘제1회 멍때리기 대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 현장은 말 그대로 초점 없는 시선들로 가득하다”는 글을 남겼다.

‘멍 때리기’의 심사 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로,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을 선정하기 위해 심박 측정기를 동원해 측정한 후 시민들이 직접 ‘멍을 잘 때린’ 참가자들에게 스티커를 붙여준 것을 합산해서 우승자를 선출했다.

누리꾼들은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살인데 세상 다 산 표정이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적성 찾았구나”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귀여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대회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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