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쑥쑥! 가족사랑 듬뿍! 우리 클럽 최고] 라지볼·배드민턴 인기 짱…광주광역시 어르신 생활체육의 메카

입력 2014-11-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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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은 임직원,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해 지역민들과 ‘따뜻한 소통’에 노력한 결과 1년 만에 7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우수 종합형스포츠클럽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유소년과 어르신 회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동림동 다목적체육관에서 라지볼을 즐기고 있는 어르신 회원들. 광주광역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3.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

종합형스포츠클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대국민 건강프로젝트다. 한국생활체육 토양에 걸맞은 종합형스포츠클럽을 육성해 생활체육을 보급하고 활성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종합형스포츠클럽은 국내 생활체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거점이기도 하다. 스포츠동아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전국 우수 종합형스포츠클럽을 탐방, 취재해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세 번째 소개할 클럽은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의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이다.


지난해 8월 종합형스포츠클럽 선정
유소년·어르신 위한 프로그램 강점
지도자들 오후 10시까지 수업 열정
총 회원수 717명…농구리그도 인기
회원들과의 소통이 클럽 성장 비결

“유소년과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 특성화.”

현재 국민생활체육회로부터 종합형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되어 3년간 매년 3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클럽은 전국 시·도 18곳이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이 다른 종합형스포츠클럽과 다른 ‘강점’을 묻자 이 클럽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이병석(51) 운영부장이 즉각 내놓은 답이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은 2013년 8월에 종합형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됐고, 준비기간을 거쳐 10월에 정식 출범했다. 현재 700여 명의 회원이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부장의 말대로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은 유소년과 어르신의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유소년은 축구, 풋살, 농구팀이 인기다.

종합형스포츠클럽은 학교 엘리트 체육 성장을 위한 뿌리이기도 하다. 현재 광주광역시에는 초등학교 농구팀이 1개 팀밖에 없다. 앞으로 더욱 팀이 늘어나고 농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이 부장은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모으고 가르쳐서 학교 팀의 선수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농구팀 육성은 올해 3월에 시작했다. 현재 농구수업을 받고 있는 어린이는 35명. 모두 초등학생으로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주 2회 전문강사가 지도하고 있다.

어르신 생활체육의 간판 프로그램은 탁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라지볼’. 시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은 작고 빠른 탁구공을 눈과 몸으로 쫓기 힘들다. 그래서 일반 탁구공보다 크기가 크고 눈에 쉽게 띄는 노란공을 사용한다. 이 공을 사용한 탁구를 라지볼이라고 한다.

이 부장은 “라지볼이 어르신 회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라지볼을 즐기기 위해 한 두 시간씩 버스를 타고 탁구장을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 광주|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밤 10시까지 수업” 소문이 자자한 지도자들의 열성

현재 회원 수는 717명. 동림동의 다목적체육관을 중심으로 야구, 풋살, 축구 등의 경기장이 인근에 분산되어 있다.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배드민턴, 탁구, 건강댄스, 농구, 유소년 농구·풋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목적체육관은 원래 배드민턴 전용구장으로 이용되던 장소였다. 그러다가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이 출범하면서 탁구, 농구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혔다. 성인들을 위한 농구리그도 인기 폭발이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이 운영하는 농구리그에 참가하는 팀만 18개나 된다. 이 부장은 “아직까지는 부족한 시설이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풀가동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시설도 중요하지만 종합형스포츠클럽의 진짜 성패는 지도자의 역량에 달려있다. 지도자는 파트타임과 자원봉사 지도자를 포함해 13명이다. 선수 출신과 경험이 풍부한 생활체육지도자가 5-5 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30분이면 클럽 전체 미팅이 열린다. 종목별로 한 주간의 현황이 보고 되고, 클럽의 공지사항이 전달된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의 지도자들은 매우 열성적이라고 소문이 났다. 다른 클럽들이 보통 오후 8시까지인데 비해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은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한다. 농구 리그전은 11시에 끝나기도 한다. 이 부장은 “야외수업을 진행하는 지도자들도 오후 10시에 끝난다”고 말했다.


● 급성장의 비결은 ‘따뜻한 소통’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은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문화동복지회관, 광주시종합복지회관 등에서 건강댄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도자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배드민턴 재능기부 지도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의 전문노인자원봉사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선정됐다. 지도자들이 노인시설을 직접 찾아가 건강댄스, 요가 등을 지도한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이 빠른 시간에 종합형스포츠클럽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또 하나의 비결이 있었다. 바로 회원들과의 ‘따뜻한 소통’이다.

처음 출범하자마자 직원, 지도자들이 프로그램을 들고 찾아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뜨악했다. 한 번 찾아가 안 되면 두 번 세 번 방문을 했다. 아파트 부녀회장을 찾아가 설득했다. 동네 태권도장은 오전에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태권도장을 찾아가 “오전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득했다.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든든한 후원자요 회원들이다.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 조동진 이사장은 “종합형스포츠클럽은 곧 한국형스포츠클럽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스포츠클럽으로 성장하는 한편 광주빛고을스포츠클럽이 광주지역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광주광역시|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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