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카드’ 조상우-손승락 완벽했다

입력 2014-11-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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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넥센 강정호(16번)가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2-2로 맞선 8회 무사 1루서 2점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구|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조상우 7회 등판 무안타 3탈삼진 환상투
손승락 1이닝 무실점 생애 첫 KS 세이브
넥센, 삼성 4안타 묶으며 KS 1차전 승리

영웅군단의 기세가 한국시리즈(KS) 무대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창단 첫 KS 승리를 올리며 적지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단 4안타만 때리는 타선 불발 속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S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S 1차전에서 8회 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4-2로 격파하고 먼저 승리를 챙겼다. 1차전 무승부가 나온 1982년과 삼성의 전·후기리그 통합우승으로 KS가 무산된 1985년을 제외한 역대 30차례 KS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2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넥센은 일단 우승확률 80%를 움켜쥔 셈이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올 시즌 다승왕인 넥센 앤디 밴 헤켄과 방어율과 탈삼진 1위에 오른 삼성 릭 밴덴헐크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넥센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찬스를 잡았고, 2번타자로 나선 비니 로티노가 중월 2루타를 때리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유한준의 볼넷과 박병호의 우익수 플라이 때 2루주자 로티노가 3루까지 진출하면서 1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넥센은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3회말 나바로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밴 헤켄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인 9번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1번타자 나바로는 볼카운트 1B-1S에서 밴헤켄의 포크볼을 통타해 백스크린 오른쪽 관중석에 떨어지는 2점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은 전광판에 0을 그려나갔다. 밴덴헐크가 6.1이닝 5안타 2볼넷 2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고, 밴헤켄 역시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1홈런 포함)만 허용한 채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불펜싸움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강정호가 승리를 부르는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역사상 첫 KS 승리를 안겼다. 8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7회 1사 후 구원등판한 삼성 2번째 투수 차우찬의 투구에 몸을 맞아 무사 1루가 됐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강정호는 볼카운트 3B-1S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차우찬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결승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넥센은 밴헤켄에 이어 7회부터 불펜 필승카드인 조상우와 손승락으로 삼성 타선을 꺾었다. 조상우는 2이닝 동안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KS 무대 데뷔전에서 생애 첫 KS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고, 손승락은 1이닝을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역시 생애 첫 KS 세이브를 올렸다.

KS 1차전도 선취점을 올린 넥센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선취점을 올린 팀이 모두 승리하는 공식을 이어갔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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