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3루타 ‘V부른 리드오프’

입력 2014-11-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쳐낸 타자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넥센 서건창이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스트시즌 첫 득점으로 넥센 선취점 올려

‘서건창을 잡아라!’

한국시리즈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첫 번째 숙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LG 투수진은 시즌 52홈런 박병호(27)와 40홈런 강정호(27)보다 리드오프 서건창(25)과의 승부에 더 많은 준비를 기울였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넥센과 만난 삼성도 서건창을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삼성 주전포수 이지영(28)은 “서건창이 출루하면 내야 전체가 매우 귀찮아진다. 여러 가지 패턴으로 출루를 막겠다. 몸쪽으로 집중 승부한다든지,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폭 넓게 활용하는 방법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타율 0.370으로 활약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올랐고 출루율은 0.438이었다. 시즌 도루는 48개였다. 서건창이 1루로 살아나가면 투수의 힘을 조용히 갉아먹는 견제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내야수비도 도루를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타구를 잡을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

LG는 시리즈에서 패했지만 플레이오프 1∼4차전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로 막았다. 볼넷은 2개뿐이었고 무엇보다 득점 숫자가 ‘0’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은 타격 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KS 1차전을 앞두고 더 치열하고 세심하게 준비를 했다. 1회 이지영은 1구부터 3구를 모두 존에 집어넣는 과감한 승부로 삼구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서건창은 3회 밴덴헐크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3루타를 때린 뒤 포스트시즌 첫 득점까지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7회 서건창 타석 때 좌완 차우찬을 투입해 아웃시키는 등 봉쇄작전을 계속했지만 1차전 승자는 선취점을 올린 서건창이었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