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눈] 윤성환, 투스트라이크 선점 주효했다

입력 2014-11-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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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누운 선수)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3회 2사 1루서 2루 도루는 성공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병원 검사 결과 인대 손상으로 사실상 한국시리즈의 선발출장이 어려워졌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7이닝 6K 1실점 데일리 MVP 선정
나흘 쉰 소사, 구위 떨어져 대량실점
김대우, 3이닝 무실점 넥센 희망으로


윤성환의 호투와 나바로의 홈런으로 삼성이 되살아났다. 윤성환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공격적인 투구가 좋았다. 나바로는 2회 투런홈런을 때리며 홈런 치는 1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승엽은 3회 쐐기 투런포를 날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14번째 홈런으로 신기록이다. 넥센은 선발투수 소사가 2.2이닝동안 6실점했다. 플레이오프 때보다 공의 힘이 약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밴헤켄과 원투펀치 역할을 해야 할 소사의 부진은 넥센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 윤성환이 소사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윤성환은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했다. 당시 방어율이 0.79였다. 마치 2012년의 윤성환을 보는 느낌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2%나 될 만큼 공격적으로 던졌다. 항상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한 게 좋았다. 7차례의 풀카운트를 제외하면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았던 승부는 4회 1B-0S에서 김민성이 2루타를 때린 게 유일했다. 투 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선점하면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뺐었다. 3회,5회,6회에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삼성에게 윤성환의 2차전 호투는 천금과도 같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윤성환은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뽐냈다.


● 넥센 소사는 초반에 무너졌다

소사의 2.2이닝 6실점은 예상하지 못했다. 6안타 가운데 홈런 2개와 2루타 3개가 포함돼 있다. 공의 힘이 플레이오프만 못했다. 최고시속 155km를 기록했지만 3회부터는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지 못했다. 소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 뒤 사흘휴식을 취하고 4차전에 나섰다. 4차전에서 16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나흘휴식 후 한국시리즈 2차전에 등판한 소사의 구위는 약해졌다. 5차전 등판이 예상되는 소사의 부진은 넥센에 큰 부담이다.


● 홈런 치는 1번타자 나바로가 공격을 지휘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10경기연속으로 선취점을 낸 팀이 이겼다. 나바로는 1회 2루타를 치고 나가 채태인의 2루타 때 선취점을 올렸다. 리드오프맨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선취득점을 했다. 2회 2사 3루에서 때린 투런홈런은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5타석에 나가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삼성 타선의 최대장점은 30홈런을 때린 1번타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나바로가 공격의 중심에 서면서 삼성타선은 2차전에서 빠르게 회복됐다. 3대0에서 5대0으로 달아나는 이승엽의 투런홈런도 삼성에게는 큰 힘이 됐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나바로는 진정한 삼성의 복덩이다.


● 넥센은 소사 이후 불펜투수들이 잘 던졌다

김대우, 김영민, 마정길, 문성현이 한국시리즈 첫 등판했다.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대우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가운데 불펜진이 잘 던진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넥센의 필승조는 한현희, 조상우, 손승락이다. 결국 필승조가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불펜진의 호투는 경기상황이 나쁘다는 것이기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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