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스트시즌 ‘선취점=승리’ 또 통했다

입력 2014-11-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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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삼성이 넥센에 7-1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선취점 가져간 팀 승률 100%

이변은 없었다. 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는 ‘선취점=승리’ 공식이 또 통했다. 승률 100%의 행진.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넥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선취점 전쟁을 벌여야 할 듯하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말 채태인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그리고 이후 나바로와 이승엽의 홈런 등을 묶어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흥미로운 사실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와 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도 모두 선취점을 낸 팀이 그날의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다르지 않다. 하루 전인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넥센이 3회초 2점을 먼저 뽑은 뒤 결국 삼성을 꺾었다. 삼성이 3회말 곧바로 동점을 이뤘지만, 승리의 여신은 넥센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올해 포스트시즌은 10경기 모두 선취점이 승리를 부르는 열쇠 역할을 한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공인 기록은 아니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현상임에는 분명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경기 전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 설마 계속 그렇게 진행되겠나”라고 반신반의했지만, 이날은 다름 아닌 삼성이 선취점과 함께 승리의 연을 맺었다.

사실 선취점의 중요성은 굳이 두 번 강조할 필요도 없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단기전에서 선취점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일단 한 점이라도 먼저 내면 확실히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준PO에서 NC를 지휘했던 김경문 감독 역시 “선취점의 의미가 크다. 그래야 좀 더 편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상대인 삼성과 넥센은 좋은 불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5회 이전에 먼저 리드를 잡아 놓는다면, 이후 그 승리를 지킬 힘이 충분하다.

과연 7일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먼저 선취점을 뽑는 팀은 어느 쪽일까. 그리고 그 팀은 또 다시 공식대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포스트시즌이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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