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싱돌’ 에이션 “국민그룹 god처럼 롱런하는 팀 되고파”

입력 2014-11-09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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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노뮤직 제공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한 무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돌들이 데뷔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화려해보일지 모른다. 멋진 무대를 위해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국 어느 누군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렇지 못하는 팀도 허다하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션’을 꿈꾸는 에이션(로제이, 정상, 혁진, 상현, 진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에이션에서 춤과 랩을 맡고 있는 리더 로제이입니다. 많이 떨리면서도 설렌 기분이에요. 기존 에이션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위해 새 멤버로 재정비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저희의 모든 걸 보여드릴게요.”

에이션은 지난 2012년 10월 미니앨범 ‘스턱(STUCK)’으로 데뷔했다. 이어 2013년에는 싱글 ‘첫눈에 반했어’를 내놓았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사이 원소속사는 모노그룹으로 합병됐다. 에이션은 혁진과 로제이를 영입하며 새로운 5인 체제로 컴백했다.

“다시 처음 데뷔하는 신인그룹 같은 마음으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연습했습니다. 자는 시간 빼고는 매일 연습실에서만 보낸 것 같아요. 물론 다이어트도 같이 했습니다. 이제 닭가슴살을 먹으면 마치 지우개를 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혁진)

사진= 모노뮤직 제공



그들이 식단조절까지 해가며 무대를 준비한 이유는 바로 ‘복싱’ 때문. 에이션의 미니앨범 타이틀곡 ‘아우치(Ouch)’는 격렬한 운동 중 하나인 복싱을 모티브 삼아 안무로 짜여졌다. 실제 멤버들은 배우 이시영이 다녔던 체육관에서 3개월 동안 기본기를 다졌다.

“관장님이 복싱에 재능이 있다고 대회에 출전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어요. 격투기를 처음 해봤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정말 재밌습니다. 단지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어깨를 다쳐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무대에서 계속 하다 보니 이젠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진오)

덕분에 ‘복싱돌’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에이션은 1대1 스파링을 하는 안무도 선보인다. 때론 무대에서 흥분한 나머지 멤버를 너무 세게 때리는 웃지 못 할 장면도 연출된다.

“처음에 연습생 생활하면서 작은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부터 팀워크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앙금이 남아있는지 무대에서 서로 세게 때릴 때도 있어요(웃음). 서로 친형제 같을 정도로 이제는 따로 있으면 허전합니다.”(혁진)

에이션 멤버들이 이러한 끈끈한 팀워크가 생긴 데에는 동고동락한 연습생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재밌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멤버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창 안무연습 중이었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매니저 형이 외출했을 때를 노렸죠. 다섯 명이 몰래 편의점에 가서 근처 놀이터에서 과자를 사먹었어요.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매니저 형이 갑자기 나타나셔서 딱 걸렸어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네요.”(정상)

사진= 모노뮤직 제공



이러한 다섯 멤버들은 제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갖춰야할 덕목 중 하나인 특이한 장기자랑도 준비돼 있었다.

“상현이는 배우 김성오 씨와 똑같은 외모를 갖고 있어요. 본인은 김우빈 닮았다고 우기긴 하지만요.(웃음) 혁진이는 김동률 성대모사를 참 잘해요. 어느 자리에서도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언제나 준비돼 있습니다.”

이러한 그들이 꿈꾸는 최종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에이션은 최근 재결합한 국민그룹 god를 꼽았다. 어린 시절 먼 우상이었던 팀이 이제는 닮고 싶은 존재로 가까워진 것이다.

“god 선배님이 우리의 롤모델입니다. 각자 개인 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탄탄한 팀워크로 롱런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먼 훗날 저희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컴백무대를 마친 에이션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포부도 돋보였다. 1위 공약은 물론 서고 싶은 무대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털어놨다.

“아직 ‘에이션’이라는 이름을 알릴 때이지만 나중에는 꼭 ’MAMA’ 무대에 서 보고 싶습니다. 그 무대에 서려면 우리가 1위에 오르는 게 먼저겠죠. 만약 1위를 하면 프리허그도 복싱대회도 출전하겠습니다. 쇼케이스에서 말했던 것처럼 ‘출장뷔페’같은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일명 ‘찾아가는 서비스’라고 할까요. 불러만 주시면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모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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