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대졸 신인을 선호하는 까닭은?

입력 2014-11-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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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신인 드래프트 3명 중 대졸 예정자 2명
“어린 선수들보다 절실…마인드의 차이”


우리은행은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드래프트)’에서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3명(이윤정·이수경·길다빈)을 뽑았다. 대부분의 팀이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을 선발한 반면 우리은행 위성우(43·사진) 감독은 3명 중 2명(이윤정·길다빈·이상 수원대)을 대학 졸업 예정자로 채웠다.

위 감독이 대학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마인드’ 때문이었다. 우리은행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악명’이 높다. 여기에 평소 생활에서도 규율과 통제가 6개 구단 중 가장 엄격하다. 강인한 정신력과 프로마인드 없이는 견뎌내기 힘든 수준이다. 이 때문에 팀 생활을 견디지 못한 채 팀을 떠나는 선수가 매년 나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무려 3명의 선수가 중도 이탈했다.

위 감독은 이에 대해 “혹독한 훈련을 했음에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허탈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전 선수들의 기량을 1∼2년 만에 제칠 수는 없다. 묵묵히 훈련하면서 기량을 숙성시키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고교를 막 졸업한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이를 견디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대학 졸업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취직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본다. 그 과정에서 프로무대에 대한 절실함을 얻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고통을 견뎌낼 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 시절 조련했던 윤미지(26·신한은행·수원대 졸)를 떠올렸다. 그는 “(윤)미지는 자신이 프로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했다. 3∼4년간은 많이 뛰지 못했지만, 이를 버텨내니 결국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가. 고교선수와 대학선수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런 마인드에 있다”며 대졸 예정자들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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