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투수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잊지 않고 기억해 꼭 저 자리에 설 것” 각오
“저 모습을 지금 잘 기억해야 내년에 우리가 똑같이 할 수 있잖아요.”
넥센 손승락(32·사진)은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그의 눈앞에서는 삼성 선수들이 서로 얼싸 안고 펄쩍펄쩍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폭죽이 터지고 샴페인이 뿌려지는 그 환희의 현장. 그러나 손승락은 눈을 떼지 않았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크게 졌다. 준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중반부터 패색이 짙었던 터라 넥센 덕아웃에는 이미 무거운 공기가 가득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덕아웃 앞에 모였고, 이장석 대표이사는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4번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간간이 울먹이는 선수도 보였다. 그리고 가슴 아픈 해산. 선수들은 덕아웃 뒤로 돌아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갈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승락은 다시 덕아웃으로 나왔다. 벤치 뒤에 섰다. 담담한 표정으로 삼성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손승락은 그 이유를 묻자 “저 장면을 꼭 봐두고 싶다. 내년에는 우리 팀이 저렇게 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서야 스스로 자신감을 찾았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넥센은 PO를 3승1패로 가볍게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까지 2승2패로 대등하게 맞섰다.
다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8회말 무사만루 위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완벽하게 위기를 넘길 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눈앞인 듯했다. 그러나 9회말 1사 후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이 나왔고, 손승락은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끝내기 패배를 내줬다. 두 점 다 비자책점. 넥센은 그 순간 사실상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손승락은 그날 밤 저녁식사 자리에 나오지 않은 강정호의 방문을 직접 두드렸다. “막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서로 사과하고, 서로 위로했다. 그래서 더 6차전 승리를 바랐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넥센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손승락은 끝없이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지금 삼성의 저 모습을 잊지 않고 내가 하나하나 다 기억하겠다”고 했다. 머지않아 넥센 선수들이 같은 자리에서 우승의 환희를 맛보고 말겠다는, 주문이자 각오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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