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공주’ 김자옥, 세상과 영원히 이별..오열 속 발인 (종합)

입력 2014-11-19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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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옥 발인식.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원한 공주’ 고 김자옥이 가족과 지인 그리고 세상과 영원히 이별했다.

1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는 16일 폐암으로 사망한 고 김자옥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7시 45분께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이날 장례 예배에는 유족을 비롯해 개그우먼 이경실, 이성미, 조형기 배우 윤소정, 강석우, 강부자 등 고인의 지인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발인예배는 엄숙히 치러졌다. 고인이 속했던 교회 성가대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찬송가로 함께 했고 조용한 예배 가운데 유족들은 숙연한 모습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김자옥의 남편 오승근은 “오늘(19일) 10시에 (고인을) 화장하고 분당에서 집사람과 헤어지려 합니다”라며 “특히 오늘 아내를 보기 위해 해외에 사는 가족들이 모두 왔다. 참 보고 싶어했는데 많이 보고 간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성가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도 잠시 몸담았던 곳이지만 계속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아내도 나가고 싶어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나가질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김자옥의 발인식에서 개그우먼 김지선, 이성미, 박미선(왼쪽부터)이 슬픔에 잠겨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장례 예배가 치러진 후 고인의 관은 운구차량으로 이동돼 영면할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향했다. 유가족인 남편 오승근, 아들과 딸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장례식장에 나와 김자옥을 배웅하던 개그우먼 김지선, 이경실은 운구차량을 붙잡으며 끝내 오열했다. 이경실은 “언니 때문에 행복했다”라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고 뒤에 있던 배우 강부자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고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암이 재발해 폐로 전이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그는 과거 암 수술 한 달 만에 활동을 재개할 정도로 호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tvN ‘꽃보다 누나’,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악극 ‘봄날은 간다’ 등에 출연하며 일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까지도 여러 분야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김자옥의 죽음은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 김자옥은 1970년 MBC 2기 탤런트로 데뷔했고, 이듬해 서울중앙방송(현 KBS)로 옮겨 드라마 ‘심청전’주인공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1996년에는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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