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오른손 사이드암 이재학이 극단적인 투 피치에서 벗어나 서클체인지업과 반대되는 구종을 연마하기 위해 마산 마무리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서클체인지업 반대구종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NC 이재학(24)이 극단적인 투 피치를 벗어나 구종 늘리기에 나섰다.
마산에서 마무리훈련중인 이재학은 “내년 시즌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규정짓지 않고 슬라이더, 커브 등 일단 여러 구종을 다 연습하고 있다”며 “서클체인지업에 반대되는 구종을 연마하려고 한다. 슬라이더나 투심패스트볼 등도 시즌 중에 던졌지만 주무기로 쓰기에는 아쉬웠다. 새 구종이라기보다 던지던 구종을 좀더 날카롭게 가다듬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의 주무기는 직구와 체인지업이었다. 특히 직구와 구속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타자들이 쩔쩔 맸다. 그의 체인지업을 상대해본 타자들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체인지업에 치중된 극단적인 투 피치가 발목을 잡았다. 이재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승을 거뒀지만 2013시즌보다는 위력이 감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종이 단조롭다보니 노림수 타격에 자주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7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2.1이닝 7실점하면 무너진 이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당시 “극심한 타고투저에 6이닝 3실점이면 잘 한 것”이라고 제자를 감쌌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 체인지업을 던져서 홈런을 많이 맞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또 다른 뭔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재학에게 새로운 구종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재학도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고 올 한 해를 돌아보고는 “금메달(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따고 팀이 4강에 가고 좋은 일도 많았지만 포스트시즌에 시련이 바로 닥쳤다. 야구가 인생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 용병이 1명 줄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래도 내가 잘 던지면 공백이 느껴지지 않지 않겠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