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망막학회 "연령대별 발병하는 망막질환 달라"

입력 2014-12-0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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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망막학회 홈페이지

실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망막질환이 연령대별로 다르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회장김시동)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약 100건의 대한안과학회지 논문 메타분석 및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0~20대는 망막박리, 30~40대 당뇨환자는 당뇨망막병증, 50대는 망막정맥폐쇄, 60대이상은 황반변성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기관이다. 망막질환은 선진국의 실명 제1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망막학회 조사결과 10~20대 망막박리 환자수는 최근 5년간 33.8% 증가했다. 특히 10대 망막박리 환자는 같은 기간 50.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망막박리 환자 중 10~2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다. 망막박리는 눈 속의 신경막인 망막이 눈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30~40대 젊은 당뇨병 환자의 10명중 1명은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었다. 2013년 기준으로 30~40대 1형 및 2형 당뇨병환자는 36만5401명이었는데, 같은 연령대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3만3889명이었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되는 병이다.

50대 망막정맥폐쇄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32.1% 증가했다. 50대 이전 망막정맥폐쇄 환자 수는 동기간 오히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망막정맥폐쇄는 50대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황반변성은 환자 10명중 8명이 60대 이상인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고령화 인구의 증가에 따라 최근 5년간 60세 이상 환자 수가 53.3% 증가했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의 정맥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의 시세포가 퇴화하는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시력저하와 실명을 유발한다.

한국망막학회 김시동 회장은 “이번 분석은 연령대별로 주의해야할 망막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속도 및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망막 질환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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