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BC 연예대상] 유재석의 수상은 당연한 진리일까?

입력 2014-12-08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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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BC 연예대상] 사과의 아이콘 된 유재석은 보상 받을 수 있을까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달이다. 또한 방송가에서는 연말 시상식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프로그램 혹은 연기자를 포상하는 논공행상(論功行賞)의 시기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상을 줄지는 전문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반응에 달려있으니 함부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추측은 가능하다. 이에 올 한해 예능과 드라마 부문을 결산하고 누가 대상의 영예를 안을지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보기로 한다.

어쩌면 MBC 예능국은 지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일지 모르겠다. 먼저 '띠동갑 과외하기', '헬로 이방인' 등 신규 예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MBC를 위기에서 구해낸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도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MBC의 대표 예능인 '무한도전'이 멤버인 길과 노홍철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올해에만 두 명이 하차했다. 현재 5인 체제로 전환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가대표 예능이라는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생겼다.

다행인 건 '라디오 스타', '나 혼자 산다' 등 각 요일의 터줏대감처럼 활약했던 프로그램들의 순항이다. 또 새 커플로 물갈이를 한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도 매주 화제를 뿌리며 순항 중이다.

그렇다면 '2014 MBC 연예대상'의 영광은 누가 안게 될까. 단연 가장 세인의 입에 먼저 오르내리는 사람은 유재석이다. 그는 앞서 언급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이끌어 온 것은 물론이고, '홍철아 장가가자' 특집, 방송사고, 음주운전 등과 모든 악재에 일선에 서서 수습에 나섰다.

또한, '무한도전' 자체로도 '선택! 2014' 특집을 통해 화제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잡는데 성공하고 400회라는 위업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장수 예능이 된 만큼 이를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유재석에게 상을 쥐어줄 가능성이 크다.

유재석의 뒤를 이은 후보로는 '라디오 스타', '세바퀴'를 맡은 김구라를 들 수 있다. 비록 두 프로그램 모두 초창기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각 시간대를 꽤 오래 지켜왔다는 상징성이 있다.


특히 '세바퀴'는 최근 3MC 중 두 명이 교체된 상황에서도 김구라만 유일하게 잔류한 상황이어서 일각에서는 "대상을 뮈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얼핏 보기엔 두 남자의 양강 구도로 보이지만 김구라와 '세바퀴'를 함께 한 이휘재와 박미선도 대상을 받아도 손색 없는 후보들이다. 이들은 한때 '무한도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성기 시절의 '세바퀴'는 물론 잦은 포맷변화기에도 프로그램을 지켜온 만큼 이에 대한 감사표시가 이뤄질 수도 있다.

더욱이 박미선의 경우 지난 몇 해 동안의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대상에 가장 가까운 여성 예능인'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올해 연예대상의 한을 풀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단체수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짜 사나이’의 시청률은 여전히 두자릿수다. 9월까지만 놓고본다면 대상은 무조건 ‘진짜 사나이’의 단체수상이었다. 특히 ‘여군특집’은 화제성만 놓고 보면 2014년 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였다.

겉으로만 보면 만신창이가 된 MBC 예능이건만 내실을 따져보니 의외로 탄탄하다. 어쩌면 지상파 3사 중 가장 쟁쟁한 후보들을 데리고 있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공로나 화제성 모든 요소를 고려해도 쉽사리 누가 받을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누구에게 대상을 줘야 잘 줬다고 소문이 날까. MBC 예능국은 연말 연예대상을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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