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선수들 보면 삼성의 미래가 보인다?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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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헌곤 입대…2년 후 박해민과 바통터치
보상선수 김민수 입대도 포수 수급 전략

군 선수를 보면 ‘삼성’이 보인다?!

삼성의 외야수 김헌곤(26)과 왼손투수 이수민(19), 그리고 권혁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포수 김민수(23)가 22일 오후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상무(국군체육부대)에 합류해 2015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활약한다. 이들은 모두 삼성의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치주’다. 그동안 1군에서 백업자원으로 알뜰살뜰한 활약을 펼쳤고, 이젠 상무에서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첫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썼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서도 꾸준히 선수들을 육성·발굴하고 있다. 야구선수들에게 필연적인 군 입대도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김민수와 김헌곤의 입대는 삼성의 ‘백년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최소 2∼3년에서 향후 10년 가까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인’ 김민수는 올 시즌에 앞서 2차 2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전 주전 마스크를 쓸 정도로 기대를 모았으나 경험부족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서는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9에 머물렀지만 0.349의 도루저지율을 남길 정도로 강한 어깨를 뽐냈다. 하지만 FA(프리에이전트) 권혁의 보상선수로 삼성에게 제출된 20인 보호명단에 들지 못하고 삼성행을 통보받았다. 한화는 일찌감치 김민수의 가능성을 보고 상무행을 결정했지만 삼성은 명단에서 풀린 김민수를 잽싸게 찍었다.

이유가 있다. 삼성은 당장 주전포수 이지영과 베테랑 진갑용이 탄탄한 안방을 갖추고 있다. 백업포수 이흥련까지 물 샐 틈이 없다. 하지만 내년 한국나이로 마흔둘이 되는 진갑용은 서서히 은퇴를 바라보고 있고, 이흥련도 아직 군 미필이다. 당장은 최고 포수진을 갖췄지만 단번에 2명의 포수가 1군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결코 자원이 많은 게 아니다. 이 때문에 김민수를 통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외야도 마찬가지. 대주자와 대수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김헌곤이 2년의 공백을 갖는다.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도약한 박해민(24)이 버티고 있기 때문. 하지만 2년여 뒤에는 박해민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둘이 자연스레 임무를 맞바꿀 수 있다. 내후년에는 배영섭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더욱 풍성하고 어려진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 백업과 주전 모두 탄탄한 전력을 구성할 전망이다.

삼성의 치밀한 ‘입대전략’이 탄탄한 미래전력을 갖추는 요인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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