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2015시즌 구상 ‘첩첩산중’

입력 2014-1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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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핵심 선수들의 이적 등으로 전력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주축 선수들의 이적 공백으로 고전했던 최용수 감독이 팀 재정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FC서울은 핵심 선수들의 이적 등으로 전력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주축 선수들의 이적 공백으로 고전했던 최용수 감독이 팀 재정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FC서울 중앙수비수 김주영 中상하이 이적
미드필더 고명진까지 일본 J리그 이적 추진
차두리 은퇴·용병교체 등 전력보강 빨간불

FC서울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11위까지 떨어졌다가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3위로 마감했다. 지난 시즌 후 이적한 데얀과 하대성(이상 베이징 궈안)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고, 공격력 부족으로 스리백 등 수비 위주의 전술을 가동해 위기를 돌파했다. 그 덕에 최용수(41) 감독은 시즌 종료 후 팀과 연장계약을 맺었다. 기존 2015년까지였던 계약기간을 2017년으로 늘리며 종전보다 더 많은 연봉에 사인했다.

이처럼 구단으로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최 감독에게 놓인 내년 시즌도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중앙수비수 김주영(26)이 이미 중국 상하이 둥야로 이적을 결정했다.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고 있는 미드필더 고명진(26)도 일본 J리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선수가 해외 진출을 강하게 원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34)도 서울과의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서울은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차두리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어 어떻게 마무될지 미지수다. 3명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여서 최 감독의 고민은 적지 않다.

용병 교체가 뜻대로 이뤄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서울은 아시아쿼터를 포함해 4명의 외국인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친 몰리나(34)와 에벨톤(28)이 교체 대상이다. 그러나 몰리나와 에벨톤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은 나란히 계약기간이 1년씩 남은 둘의 이적이 불가능하다면 내년 시즌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런 부분도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최 감독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팀의 색깔 변화다. 올 시즌 스리백을 기본으로 한 탄탄한 수비 위주의 축구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지만, K리그 클래식 상위권 팀답지 않다는 혹평도 들어야 했다. 최 감독은 내년 시즌에는 수비를 포백으로 다시 바꾸는 등 팀 색깔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활용할 선수층이 두꺼워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뚜렷한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은 내년 2월 중순 시즌을 시작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K리그 클래식의 다른 팀들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시즌 개막을 맞는다.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얘기다. 최 감독에게는 만만치 않은 2015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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