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스포츠동아DB
계약기간·연봉도 얽혀…인천 “계속 설득”
도시민구단의 행정난맥상이 빚은 또 하나의 촌극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던 이임생(43·사진) 전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 감독이 돌연 감독직 수락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전 감독은 24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김광석 대표이사 등 프런트와 만났지만,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고 돌아갔다.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임 감독님이신 김봉길 감독님이 물러나시는 과정에 대한 기사 등을 보니 이렇게까지 해서 감독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스스로 인천 지휘봉을 잡을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인천은 19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 전 감독을 갑작스럽게 해임했고, 이 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잡음이 일었다. 인천은 이후 21일 이 신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정작 세부조건을 조율하는 자리에서 계약이 틀어진 것이다.
국내로 복귀하기 위해 홈 유나이티드 감독직에서 물러났던 이 전 감독이 인천과의 계약 협상을 접은 것은 김 전 감독에 대한 구단의 미흡한 일 처리뿐 아니라 계약기간과 연봉, 코칭스태프 보강 문제 등 여러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25일 “이 신임 감독이 김봉길 전 감독에 대해 구단에 설명을 요청한 적도 없다. 밖에 나도는 소식만으로 어제(24일) 갑자기 이 감독이 태도를 바꿔 당황스럽다”며 “감독 계약에 대해 큰 틀에선 이미 싱가포르에서 1차 합의를 했고, 국내에서도 어제를 포함해 2번 만났다”고 설명한 뒤 “오늘 오전에도 통화를 했다. 구단은 계속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