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준 “사촌 고영창과 약속의 땅 오키나와로”

입력 2014-12-27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좌완 임기준(23)은 2015년 1월 오키나와로 가는 것이 목표다. 1월 16일 출발하는 KIA의 오키나와 캠프에 어떻게든 합류하고 싶어 한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팀 복귀라 더욱 간절하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는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팀도 적잖이 바뀌어 있었다. 김기태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입단 당시만 해도 투수진의 최고참이었던 이대진 선배는 이제 투수코치로 신분이 바뀌어 있다.

임기준은 취임식에서 김 감독을 처음 봤다. “아직까지는 먼발치에서나 바라볼 수 있는 분이다. 나라는 존재를 아실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기만 했는데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더라”고 첫인상을 덧붙였다.

이런 김 감독이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만이 오키나와 캠프로 갈 수 있다”는 기준을 KIA 선수단에 내걸었다. 꼭 캠프에 가서 눈도장을 받고 싶은 마음에 임기준은 요즘 개인훈련에 달리기를 꼭 넣고 있다. 20~25세 선수는 4km를 19분30초 안에 들어와야 합격이라 더욱 긴장하고 있다. 유연성 테스트도 걱정이다.

일단 실내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고, 다음주부터 운동장에서 뛸 생각이다. 늘 곁에 동료투수 고영창(25)이 있어 개인훈련이 외롭지 않다. 연세대를 졸업한 우완투수 고영창은 임기준의 이종사촌 형이다. 임기준 어머니의 언니 아들이 고영창이다.

두 투수의 목표는 2015시즌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그러려면 오키나와 캠프에 꼭 참가해야 한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임기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 대만전(6.2이닝 133구 4실점)과 일본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만개했다. “귀국하니 KIA 형들이 ‘에이스가 왔네’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세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임기준은 허벅지와 어깨 근육이 뭉친 상태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배짱과 근성은 이미 검증됐다. 이제 그 잠재력을 터뜨릴 무대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