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보다 더 닫혀버린 북한

입력 2015-01-09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시안컵 선수 인터뷰·인터넷 접속 등 불가

북한은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 하나다. 두꺼운 비밀의 장막에 가려져있다 보니 국제대회 때마다 북한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에서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만만찮은 팀들과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된 북한은 1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을 앞두고 개최지 시드니에 5일 도착해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AFC 대회 규정인 훈련 초반 15분 공개, 경기 전날 및 당일 공식 인터뷰 참석만을 지킬 뿐이다. 각국 취재진, 팬들과는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북한축구협회 언론담당관으로 알려진 리강홍 외교 담당 서기장은 외신을 통해 “우린 인터넷으로 상대국 전력을 확인하고, 전 세계 우리 대사관으로부터 경기 영상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외적 시선을 의식한 홍보 담당자의 코멘트에 진정성이 담겼다고 볼 수는 없다. 잘 알려졌다시피 북한선수들에게는 인터넷 접속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도 허용되지 않는다.

북한이 항상 이랬던 것은 아니다. 4∼5년 전만 해도 달랐다. 2010남아공월드컵과 이듬해 카타르아시안컵에선 북한 선수단과 취재진의 접촉이 비교적 용이했다. 훈련장과 경기장 외에도 선수단 호텔, 선수단 전용 버스에서까지 짤막한 인터뷰가 가능했다. 크게 제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시 과거로 회귀했다.

일각에선 세대교체의 부산물로 보기도 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K리그 무대를 누비며 북한 국적으로 월드컵 무대까지 밟은 안영학(요코하마FC), 정대세(수원) 등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는 얘기다. 호주아시안컵 조직위위원에 등록된 22명의 최종 엔트리 가운데 외부와의 자유로운 접촉을 경험한 이는 량용기(베갈타 센다이) 정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