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오른손 타자 첫 2000안타 쏜다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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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은 올해 오른손 타자로는 최초이자 역대 다섯 번째 2000안타 고지 등극을 눈앞에 뒀다. 그는 “야구하면서 간절하게 바라왔던 목표”라고 했다. 스포츠동아DB

양준혁 등 왼손타자 4명만 이룬 대기록
16년간 1847경기 출장 통산 1957안타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쳐내 전망 밝아
역대 개인통산 최다안타 2318개도 목표

올해 한국프로야구에는 사상 최초의 오른손 2000안타 타자가 탄생할 듯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두산 홍성흔(39)이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1847경기에 출장해 통산 1957안타를 쌓아 올렸다. 대망의 2000안타 고지에 안타를 단 43개만 남겨뒀다. 최근 7년 연속(2008∼2014년)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온 홍성흔에게는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안에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만한 숫자다. 홍성흔은 11일 “매년 야구를 해나가면서 2000안타를 꼭 치고 싶다는 간절함을 느껴왔다. 성격상 대충 야구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최선을 다했기에 그래도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통산 2000안타는 역대 단 네 명의 선수에게만 가능했던 영광의 훈장이다. 삼성 양준혁이 2007년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대 최초로 달성했고, 히어로즈 전준호가 2008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두 번째로 기록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각각 kt 장성호(2012년 9월 18일 포항 삼성전)와 LG 이병규(2014년 5월 6일 잠실 한화전). 이들은 모두 왼손 타자들이다. 좌타자는 우타자보다 두 발 정도 1루에 가깝고, 스윙 후 몸의 회전이 1루 쪽으로 향해 있어서 그만큼 안타 생산에 유리하다. 홍성흔은 이런 장점 없이도 처음으로 2000안타에 도달하는 타자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2000안타는 단순히 야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얻을 수 있는 훈장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에게만 허락된다. 홍성흔 역시 선수 생활 내내 팀의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였다. 당장 배트를 들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이 아니라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늘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는 “나름대로 몸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했고, 그동안 함께 한 감독님들, 코치님들, 동료들 모두가 받쳐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물론 ‘2000’이라는 숫자가 홍성흔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 삼성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개인통산 최다안타 수는 2318개. 홍성흔은 이 기록까지 안타 361개가 모자란다. 그는 “일단 내가 팀을 위한 배팅을 하고, 팀에게 믿을 만한 타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경기에 계속 나가고 새로운 기록도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당연히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올해도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뛰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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