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클리닉·보조제 활용하라

입력 2015-01-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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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전선 이상 없나요?’ 신년 결심은 유난히 ‘금연’이 많았다. 담뱃값 인상과 모든 음식점 전면 금연 시행 등의 여파다.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넘어가며, 금연자들도 힘든 시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금단증상이 대부분 수주일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운동 등을 통해 이 위기를 잘 넘겨야 ‘담배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 금연도 전략이 필요하다

니코틴 완전 배출까지 최소 1주일 걸려
수주일 안에 금단증상 이겨내는 게 중요
니코틴패치·금연껌 등 금연보조제 추천
금연클리닉 통한 심리상담도 큰 도움

지난 연말 직장인 최인길(48·가명)씨는 28년간 하루 한 갑 이상 피워왔던 담배를 끊었다. 새해부터 오르는 담뱃값도 부담이 됐고, 건강도 지켜야겠기에 굳은 결심을 했다. 주위에서 금연보조제나 금연클리닉을 권유했지만, 그는 이런 도움 없이 자신의 의지를 믿기로 했다. 그렇게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보름, 최씨는 요즘 매일 담배를 입에 물었다 뱉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불안과 짜증 등 극심한 금단증상 때문이다. 집중력 저하로 직장에서 업무효율도 떨어졌고, 심지어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며 배변을 보던 습관 때문에 변비증상까지 나타났다. 최씨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금연 중단위기에 빠진 최씨를 구할 방법은 없을까.


● 니코틴패치·금연클리닉 적극 활용을


금단증상의 원인은 니코틴이다. 니코틴이 뇌로 공급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해져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금연으로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다. 몸 안에 쌓였던 니코틴이 완전히 배출되는 데 1주일 정도가 걸리는데, 이 시기가 금연의 최대고비다. 하지만 금단증상은 대부분 수주일 안에 사라지므로 이 기간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금단증상을 완화하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금연 보조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금연보조제는 니코틴 패치와 금연껌, 트로키(사탕같이 녹여먹는 약)로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중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는 담배를 피울 때 한꺼번에 흡입되는 니코틴을 서서히 몸에 주입, 혈중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흡연 욕구를 줄여준다.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주 1회씩 6∼8주 동안 금연상담사와 1대1 교육상담과 금연보조제 및 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금연클리닉에서 보조제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금연을 시도할 경우, 혼자할 때보다 5배 이상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보건소는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www.nosmokeguide.or.kr) 또는 금연상담전화(1544-903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금연전략 중요…운동·심호흡으로 흡연욕구 달래기


금연 성공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 흡연 욕구가 들 때마다 금연으로 얻는 이익, 즉 절약되는 돈과 나와 가족의 건강을 머리 속에 되뇌며 의지를 채찍질한다. 운동도 꼭 필요하다. 운동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흡연 욕구도 줄어든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해소시켜 금단 증상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담배 한 모금이 참을 수 없이 간절할 때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는 호흡을 하거나 다른 것에 몰두하여 주의를 전환시키는 것이 좋다. 흡연 욕구는 5분 정도만 견디면 사라진다. 가벼운 산책이나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평소 즐기는 취미에 몰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을 마시면 입속의 텁텁한 느낌을 없앨 수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흡연 욕구를 일으킬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한다. 식사 후 입이 허전하면 저지방, 저칼로리 스낵을 먹거나 물 또는 무가당 주스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껌을 씹으며 심심함을 달래도 좋다. 술자리에선 흡연욕구가 강해지고 흡연을 권유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금연 초기엔 되도록 술자리를 피하도록 한다.

만일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심삼일’이 되었거나, 아직 금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내달 1일을 기해 다시 금연에 도전하자. 2월부터는 보건소 금연클리닉뿐만 아니라 가까운 병의원에서도 의사의 상담과 금연보조제가 포함된 금연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병의원 금연치료에 등록한 흡연자는 12주 동안 상담과 니코틴패치, 사탕, 껌 같은 금연보조제 투입 비용의 30∼7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니코틴 의존이 심한 고도흡연자를 위해서는 4, 5월에 합숙형태의 단기 금연캠프가 개설된다. 캠프에서는 8일 동안 체계적으로 니코틴 의존도 분석, 금연 실패 원인 분석, 심리 상담 등이 제공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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