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캔버라 리포트] 이영표·박지성의 대표팀 후배 챙기기

입력 2015-01-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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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오른쪽). 사진|동아닷컴DB·KBS

후배들 만나 조언…아시안컵 선전 응원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 이영표(38)와 박지성(34)이 태극전사 후배들에게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호주를 찾아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 정복에 나선 후배들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AFC 마케팅 대행사인 WSG의 초청으로 호주를 찾은 박지성은 10일 오만전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경기 다음날인 11일에는 조용히 대표팀 숙소를 찾았다. 오만전에서 출전시간이 길었던 선수들은 오전에 가볍게 회복훈련을 한 뒤 숙소에서 쉬었다. 박지성은 대표팀이 오후 훈련을 진행하는 사이 호텔에서 쉬고 있었던 일부 선수들과 잠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휴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지성은 오래 머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성은 13일 쿠웨이트전까지 지켜본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캔버라를 찾은 이영표는 10일 열린 오만전을 앞두고 대표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설가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대표팀 정보를 수집하는 것 이외에도 일부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부진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구자철(마인츠)을 따로 불렀다. 어깨동무를 하고 긴밀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기성용(시완지 시티)과도 개인적으로 대화를 시간을 가졌다. 오만전 직후 한국으로 돌아간 이영표는 8강전을 앞두고 다시 호주로 돌아올 계획이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구자철과 기성용 등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일부 선수와 함께 아시아 정상을 노크했지만 아쉽게 3위에 그쳤다. 둘은 그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지금은 선수생활도 마감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같이 땀을 흘리며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배 태극전사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더 이상 팀으로 함께할 수 없지만 후배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캔버라(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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