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동생사건 관련 ‘쎄시봉’에 고의적으로 낮은 평점

입력 2015-01-13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기자 한효주. 동아닷컴DB

■ 최근 연예계 사건으로 본 누리꾼들의 횡포

대체 종잡을 수 없는 ‘넷심(Net心)’이다. 연기자 한효주와 송일국, 가수 바비킴을 둘러싸고 누리꾼 사이에서 논쟁과 비난의 목소리가 치열하게 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얽힌 사건 본질보다 그 이면에 주목한 ‘의혹제기’와 ‘편들기’가 더 활발한 분위기다. SNS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제기되는 누리꾼의 다양한 의견과 공감대는 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쪽으로 흐르고 있다.

연기자 한효주(사진)의 주연 영화 ‘쎄시봉’을 향한 일부 누리꾼의 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영화는 설 연휴에 맞춰 2월 개봉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여주인공 한효주를 공격하는 일부 누리꾼의 무차별 공격이 영화에 대한 비방으로 번진 탓이다. 1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쎄시봉’ 평점(10점 만점)은 각각 3.16점, 1.8점이다. 같은 시기 개봉하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의 8.68점, 9.2점보다 상당히 낮다.

대개 개봉 전 영화는 ‘기대치’가 반영되는 탓에 8∼9점의 평점을 유지하기 마련. 실제로 개봉을 앞둔 ‘내 심장을 쏴라’, ‘강남1970’ 등이 그렇다. 하지만 ‘쎄시봉’ 평점에 참여한 누리꾼은 대부분 1점을 줬다. 영화 기대치를 일부러 낮추려는 시도다.

‘쎄시봉’ 제작진은 물론 함께 주연한 김윤석, 김희애, 정우도 당황할 만한 상황이 빚어진 데는 2013년 7월 공군에서 일어난 ‘고 김지훈 일병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유족은 고 김 일병과 함께 근무하던 한 모 중위를 가혹행위 혐의로 고소했지만 군 검찰은 그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SBS 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뤄지며 널리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한 중위가 한효주의 동생이란 사실이 드러났고, 이 때부터 일부 누리꾼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됐다. 먼저 한효주가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됐고 해를 넘겨서는 ‘쎄시봉’을 상대로 한 ‘평점 테러’가 횡행하고 있다.

악의적인 의도로 한효주를 질타하는 의견 대부분은 ‘동생 사건에 책임을 지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억지’라는 지적도 따른다. 한효주 본인이 연루된 사건이 아닌 만큼 ‘제3자’인 영화로 피해가 확산되는 분위기는 우려스럽다는 의견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