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MF 김재성, 이랜드FC 이적

입력 2015-01-14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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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의 비전과 가치에 결심

-마틴 레니 감독 “K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미드필더이자 리더”

■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김재성 영입

서울 이랜드 FC가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김재성(32)을 포항스틸러스로부터 이적 영입하고 창단 첫 시즌 최강 스쿼드 구축에 한 걸음 나아갔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를 거친 미드필더 김재성은 2005년 K리그 부천 SK에서 프로에 데뷔해 포항 스틸러스와 상주상무 등을 거치면서 278경기를 뛴 베테랑 선수다. 특히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성실한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지도자들과 동료 선수들은 물론 K리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 김재성, 무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때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 주어 만족

새로운 팀으로의 이적을 결심한 배경으로 김재성 선수는 “포항스틸러스에서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에도 나갔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FA컵까지 모두 우승하며 축구 선수로서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영광을 얻었다. 상주 상무에서 돌아와 지난해에도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가슴 속에 채워지지 않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즌이 끝난 후 에이전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변화의 타이밍이라는 것과 무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며 이번 이적이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여러 팀과 이야기를 했지만 서울 이랜드 FC에 대해서 들었을 때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팀이라 처음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이 팀의 비전을 가치 있게 봤었고, 어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내가 경험한 것들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차츰 마음이 열렸다. 그리고 K리그 챌린지부터 시작하지만 거기에 머물 팀이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클래식에 올라가 서울 더비를 치를 수 있다는 기대도 컸다.” 며 K리그 정상급 선수로서 신생팀에 대해 마음을 열게 된 과정을 소개한 김재성은 “경기에 나가면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뛰고 그 누구에게도 지기 싫은 마음은 지금도 다르지 않고 앞으로 많은 날들을 내가 가진 최선으로 경기장에 쏟아낼 자신이 있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것들을 보고 선택해야 했다면 서울 이랜드 FC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단은 나에 대한 비전과 구단의 비전을 뚜렷이 제시했고 내 축구 인생을 멀리 내다보며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구단에는 축구 이상의 무엇이 있다. 마틴 레니 감독도 진심으로 나를 인정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감독님을 비롯해 조화롭게 구성된 코칭스태프를 보며 축구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게 됐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서울 이랜드 FC와 기분 좋게 계약할 수 있었다.” 며 흡족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재성의 아내인 한지영 씨도 “남편이 신생 팀과 계약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가 조금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금전적인 것이나 당장에 좋아 보이는 팀 같은 것을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아서 오히려 감사하다. 좋은 가치와 미래를 보고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남편이 자랑스럽다.” 며 남편의 선택을 지지했다.

한편 정든 팀을 떠나게 된 김재성은 “포항 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날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스틸 야드에 서서 포항 팬들의 응원을 들었던 나는 가장 행복한 선수였다. 그 어떤 팬들보다 포항 팬들이 최고였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랑했던 팀을 떠나는데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이 눈에 밟혀서 한편으로 괴롭다. 하지만 더 큰 미래를 준비하며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 것이니만큼 좋은 마음으로 보내주면 좋겠다.” 며 포항 팬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 마틴 레니 감독, K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마틴 레니 감독은 누구보다도 김재성의 합류를 기뻐했다. 마틴 레니 감독은 “김재성 선수가 우리 팀에 들어오게 되어 아주 기쁘고 흥분된다. 김재성은 K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고 좋은 기술과 축구 지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여서 여러 포지션과 전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김재성은 좋은 리더가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고 팀에 경험과 포로 정신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고 포항에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신생 팀의 성장에 큰 공헌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재성 선수 영입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김태완 단장은 “우리는 신생 팀으로서 좋은 신인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을 경기장 안팎에서 이끌 리더 선수가 필요했다. 김재성 선수는 국가대표에서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경험 많고 최고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했던 선수며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 받는 선수이기에 공을 들여 적극적으로 영입하였다. 이번 이적이 김재성 선수 개인은 물론 구단 전체가 활력을 얻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며 만족감과 기대를 나타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 김재성 프로필

1983년 10월 3일 생

180cm, 70kg

중앙 미드필더

능곡초 - 능곡중 - 수원공고 - 아주대

프로 278경기 29골 28도움

(부천SK)제주유나이티드 - 포항스틸러스(상주상무)

국가대표 A매치 14경기 2골,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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