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브리즈번 리포트] 전통의 라이벌 한국·일본 ‘어색한 동거’

입력 2015-01-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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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호주전 앞둔 한국, 이라크전 앞둔 일본
한 호텔서 묵으며 훈련장 번갈아 사용
4강전 혹은 결승전…한일전 성사 관심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에 참가한 ‘슈틸리케호’는 17일 열릴 조별리그 A조 최종전 호주전에 대비해 브리즈번 시내의 한 호텔에 묵고 있다. 14일 이 호텔에는 한국을 포함해 총 4팀이 머물렀다. 14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맞대결한 B조의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떠나면서 이 호텔에는 한국은 일본만 남았다. 일본은 한국-호주전보다 하루 앞선 16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D조 2차전을 치른다. 14일에는 한국과 일본이 브리즈번 페리파크에 위치한 훈련장을 번갈아 사용하기도 했다.

올해 아시안컵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모두 우승 후보다. 한국은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를 꿈꾸고 있고, 일본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각각 A조와 D조에 속해있어 준결승 이전에는 만날 일이 없다. 한국이 A조 2위로 8강전을 치러 승리하고, 일본이 D조 1위를 차지해 4강전까지 오르면 한일전이 성사된다. 한국이 A조 1위에 오르면(일본이 D조 1위라는 가정 하에) 결승에서나 만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은 수많은 라이벌전을 펼쳤지만, 아시안컵 대결은 총 3차례에 불과했다. 1988년 제9회 카타르대회 조별리그에선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2007년 제14회 대회(동남아 4개국 분산개최) 3·4위전에서도 한국이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그러나 2011년 제15회 카타르대회 준결승에선 일본이 승부차기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일전이 이뤄진다면 한국으로선 설욕전이 된다.

14일 중국이 2연승을 거두고 B조 1위를 확정함에 따라 8강전에선 한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이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8강전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중국과 4강 진출을 다퉈야 한다. 한일전만큼이나 한중전도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은 매치업이다.

현재 대표팀의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부상자도 발생했고,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슈틸리케호가 이 같은 악재들을 넘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아시아지역 최고의 흥행카드인 한일전을 아시안컵에서 3회 연속으로 성사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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