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닷컴DB
“식민지 아픔…한국 관객도 공감”
“난 자녀가 필요로 하는 모든 상황을 함께하는 아빠이길 바란다. 늘 기도한다.”
할리우드 톱스타 러셀 크로(사진)는 부성애를 그린 주연작이자 첫 연출 영화인 ‘워터 디바이너’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 두 아들의 삶이 온전하길 바라고 창의적으로 자라길 원한다”고도 했다.
‘글래디에이터’,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러셀 크로가 28일 개봉하는 ‘워터 디바이너’를 알리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특유의 친근함으로 여러 질문에 답했다. 매너 역시 돋보였다.
‘워터 디바이너’는 1차 대전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한 호주인들의 이야기. 자신의 고향인 호주의 아픈 역사를 스크린으로 옮긴 러셀 크로는 전쟁으로 세 명의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연기했다.
새 영화를 내놓는 배우나 감독이 대개 홍보에 집중하지만 그는 달랐다. “호주와 터키 등 여러 나라 아버지들의 정서가 섞여있어 세계 관객이 공감할지 걱정”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호주가 영국 식민지로 참전했듯 한국도 여러 이유로 2차 대전에 참전해 상실을 겪지 않았느냐”고 짚기도 했다.
2002년 ‘뷰티플 마인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리들리 스콧 등 세계적인 연출자와 호흡하며 여러 히트작을 내놨다. 성공 비결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택해온 활동 방식에 있다.
다양한 관심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음악에서부터 럭비까지 자신의 여러 관심사를 밝혔다. 특히 유년기 럭비선수로 활동한 그는 현재 호주 프로구단 래디토스의 구단주다. “얼마 전 우리 럭비팀이 우승했다”고 공개한 그는 “나는 지금 1위”라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