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으로 여성심리와 감성을 탁월하게 묘사해 온 ‘감성 크리에이터’ 이애경 작가의 신작 에세이. 작가는 일상에 지치고 삶이 버거워질 때면 주저없이 여행가방을 꾸렸다. 전 세계 30여개국의 길 위에서 만나고, 보고, 겪으며 기록해 둔 소중한 순간과 단상을 모아 20∼30대 여성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여행이 매번 인생의 해답을 찾아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가는 ‘떠남’이라는 행위 자체가 ‘힐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훌쩍 떠난 곳에서 만난 누군가의 한 마디가 우문현답이 되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마주한 광활한 자연이, 때로는 서울보다 복잡한 도심이 이유 모를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들을 70여 편의 글과 사진으로 담고 있다.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지난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솟는다. 미루고 망설였던 여행에 대한 용기를 북돋워준다.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고 말해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