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셀러브리티’에서 ‘소셜테이너’로… 이효리의 이유 있는 변신

입력 2015-01-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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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효리 블로그

톱스타들의 인기를 곡선으로 표현할 때 ‘결혼’이 변곡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만의 연인’이라는 기대감과 막연한 보상심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효리(37)는 다르다. 늦은 결혼이었는지 몰라도 변곡점이라기보다 결혼 후에도 변한없는 인기와 관심을 얻고 있다.

핑클로 데뷔해 ‘요정’ 대우를 받았을 때나 솔로 활동을 하며 ‘섹시퀸’으로 군림했을 때와 비교해도 인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출처= 효리 블로그

출처= 효리 블로그



그렇다면 이효리가 이토록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이효리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까.

섹시 디바로 불리며 ‘셀러브리티(유명 인사)’로 활동한 이효리는 가식보다는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앞세웠다. 각종 토크쇼에 출연해 마치 옆집 누나, 아는 언니 같은 털털한 모습을 선보이며 네티즌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또 사회적인 이슈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대중 편에 서는 일명 ‘소셜테이너’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SNS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에서 열리는 ‘모피쇼’에 반대 의사를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남기며 동물사랑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지난 2월에는 4만 7000원과 함께 직접 쓴 손편지로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복직을 염원하는 글을 게재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이슈를 가져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뒤로한 채 맞이한 결혼 이후에도 그만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소탈한 매력으로 네티즌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효리 블로그

출처= 효리 블로그



이효리는 지난해부터 블로그를 개설해 팬들과 새롭게 소통하기 시작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공간보다 대중과 더욱 넓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효리의 블로그에는 여느 블로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남편과의 일상, 요리 레시피, 여행 사진 같은 평범한 글과 사진들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개설 소식이 알려진지 하루 만에 총 접속자 55만 명을 돌파했고, 블로그 이웃도 총 25만 6000명을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다분히 일상적인 사진과 소식에도 네티즌들에게 이효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스타라는 이름으로 대중보다 높은 자리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닌 팬들과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려는 자세, 최대한 가까운 눈높이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점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쉽게 옮기기 어려운 일들을 직접 해내는 모습이 바로 지금의 이효리를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인기 아이돌이라는 셀러브리티를 넘어 대중과 함께 소통하는 소셜테이너로 진화하고 있는 이효리의 소통 방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이효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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