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극한 알바같은 요즘 예능…★들이 노는 꼴을 못 본다

입력 2015-01-27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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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연기를 하고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 간단한 명제는 연예인이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리고 여기에 재능이 더해지면 이 연예인은 자연스럽게 스타가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들에게 노동자 못지 않은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강원도 정선에서 수수밭을 메고, 어촌에서 한 끼를 먹기위해 고기를 잡거나 명태의 일생을 알아보기 위해 영하 16도의 날씨에 게임을 하려면 체력관리는 필수가 됐다.

이런 가운데 MBC '진짜 사나이'는 여배우들을 이미 두 번이나 군대에 보냈다. 여기에서 여배우들은 다른 일반 병사들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혼도 나보고 화생방을 해야하며 각개전투 훈련도 받는다.


이같은 몸고생 예능의 원조는 단연 MBC '무한도전'과 KBS2 '1박 2일'이 꼽힌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문을 연 이 두 프로그램은 초창기 기차와 달리기 시합을 펼치거나 혹한의 날씨에 박스만 덮고 자는 야외 취침 등 그야말로 혹독한 몸고생을 시켜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서 비롯된 리얼 버라이어티는 현재 관찰 예능으로 분파를 만들어 발전하고 있지만 기본은 변하지 않고 있다. 과정이 심플해지거나 출연진이 줄어들어도 변하지 않는 건 바로 출연진들을 고생시키는 것이다.

요즘의 예능이 보여주는 일련의 트렌드들은 연기자들을 노예 혹은 짐꾼으로 부르는 것도 가능하게 했다. 인기를 얻자면 트렌드에 따라야 하고 그러다 보니 연예인임에도 만만치 않은 노동량을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이 고생을 시키는 이유는 하나다. 연예인이라는 가면에 감춰진 진짜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시세끼'나 '진짜 사나이' 같은 프로그램은 고생을 통해 시청자들이 예능에서 만나지 못한 연예인들의 실제 모습에 가장 근접한 얼굴들이 드러난다. 여기에 신선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런 장점이 있지만 분명 단점도 있다. 실제 모습이 많이 드러나 이미지에 손상을 입는다는 것과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을 위해 배우 혹은 가수들만을 섭외하다보니 개그맨들이 정작 예능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보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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