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한현희 합방, 넥센 방 배정의 미학

입력 2015-01-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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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한현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美 애리조나 캠프서 서로 노하우 전수
손승락·조상우 필승조도 한 방서 호흡

방 배정도 훈련과 맥을 같이 한다. 자율을 강조하는 넥센의 팀 분위기답게 스프링캠프에서 방을 함께 쓸 ‘룸메이트’는 선수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한다. 다만 ‘대원칙’은 하나 있다. 팀워크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후배가 함께 방을 나눠 쓰는 것이다. 팀 매니저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의견을 묻고 종합해 정리한다.

선후배 관계는 방장과 방졸로 나뉘긴 하지만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오랜 노하우를 전수하고, 선배는 후배들의 패기 열정을 배운다. 작년에 이어 이어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스프링캠프. 작년 김병현(36·KIA)과 짝을 이뤘던 김대우(27)는 이번엔 한현희(22)와 합방했다. 둘은 잠수함투수로서 작년 역할을 정확히 맞바꿨다. 김대우는 올 시즌 한현희가 소화했던 셋업맨을 맡아야 한다. 반면 한현희는 작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수업을 받고 선발과 롱릴리프로 활약했던 김대우의 역할을 떠맡는다. 커리어는 한현희가 분명 한 수 위지만 서로 노하우를 전한다. 서로에게 윈윈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띠 동갑’ 룸메이트 손승락(33)과 조상우(21)도 함께 방을 쓴다. 필승조의 의기투합이 올 시즌 더욱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좌완 신인투수 김택형(19)은 금민철(29)과 함께 생활한다. 같은 좌완 출신 투수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이밖에 ‘넥센의 버팀목이자 주장’ 이택근(35)은 기대주 강지광(25)과, 유한준(34)은 문우람(23)과 짝을 맞췄다. 김민성(27)은 ‘유격수 경쟁자’ 김하성(20)에게 경험을 전한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손혁(42) 투수코치와 박철영(55) 배터리 코치는 2년 간 실패했던 염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위해 의기투합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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